Materials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ICH Materials 507
Publications(Article)
(221)-
타지키스탄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 노력무형문화유산은 가장 보호받지 못한 예술적 유산 중 하나이다. 오늘날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세계화되는 추세에서 우리는 무형문화유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타지키스탄의 경우 무형문화유산 보호 노력의 첫 결실은 샤쉬마콤(Shashma qom)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일이었다.Year2010NationSouth Korea
-
전통 문화 콘텐츠의 소비 트렌드요즘 한국에서 ‘유산슬‘은 중화요리 음식뿐만이 아닌 코미디언 유재석의 트로트 데뷔 예명으로 더욱 친숙하게 쓰이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치부되었던 노래 장르 가운데 하나인 트로트가 요근래 열풍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TV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 외에도 각종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등 마냥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고 느껴졌던 하나의 전통적인 문화 콘텐츠가 다양하고 친숙한 매체를 통해 청년층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중장년층에게는 반가운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n\n이와 마찬가지로 한국 민족 고유의 스포츠이자 전통문화인 씨름도 젊은 층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1980~9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친숙한 스포츠로 전성기를 누렸던 씨름이지만 이제는 명절 연휴 때 TV에서나 볼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 정도로 대중들에게서 점차 멀어진 상황이다. 2018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남북 공동으로 등재되었지만 전통 스포츠에 대한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와 향유자들의 감소로 인해 대중들의 관심을 크게 일으키지는 못했다.\n\n이러한 씨름이 최근 ‘씨름의 희열’이라는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중계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요즘 씨름판에는 다양한 연령층들의 팬들로 채워진 관중석과, 아이돌 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선수들을 향한 응원문구가 담긴 플랜카드를 들고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부담 없이 가볍게 향유할 수 있는 전통 스포츠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전통씨름은 그 인기와 더불어 이외의 다양한 민족 전통경기의 계승 및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n\n이처럼 근래에 전통문화는 접근성이 좋은 친숙한 매체를 이용해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새롭고 신선한 하나의 콘텐츠로 재탄생해 효과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대중문화 전반에 흐르는 레트로 열풍에 힘입은 지금이 전통문화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n\n사진 : 씨름 Ⓒ 셔터스톡Year2020NationSouth Korea
-
국경 없는 무형유산: 라마야나 가면극 목록에 담긴 다양성최근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신규등재를 통해 다양한 동남아시아 가면극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다. 이 가면극은 신의 환생으로 추앙받는 라마(Rama) 왕이 마왕 라바나(Ravana)를 물리친 이야기를 극화한 것이다.\n\n유네스코는 지난해 11월 마지막주 태국과 캄보디아의 가면극인 콘(Khon)과 르콘콜(Lkhon Khol)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양국의 역사적 적대감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n\n특히 유사한 전통이 등재된 이유와 어느 국가의 가면극이 인정받아야 하는지 등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됐다. 이와 같은 의문은 무형문화유산과 관계없는 다른 유산 보호의 관점에서도 제기돼 왔다.\n\n대부분 유적, 고대도시, 문화 및 자연 경관 등 유형유산과 관련된 세계유산(World Heritage)의 개념은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세계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가진 유산을 대상으로 하며, 그 평가 기준은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을 대표할 것, 중요한 역사적 사건 현장,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중요 서식지 등 10가지에 이른다. 이와 같은 특징은 과학적, 역사적 근거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 분석을 위해서는 여러 장소를 비교함으로써 각 장소의 국가적, 국제적 중요성을 입증해야 한다.\n\n그러나 무형유산의 경우 물리적 비교 기준으로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무형유산에는 구전전통, 공연예술, 전통공예, 지역의 자연 및 우주에 관한 지식, 다양한 사회관습, 축제, 의식, 식문화, 스포츠 등이 포함된다. 형체가 없기 때문에 무형유산의 가치는 이를 전통의 일환으로 연행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에 따라 그 형태와 의미를 전승 및 재창조하는 공동체, 집단 또는 개인에 의해 정의된다.\n\n유네스코의 2003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긴급보호목록, 대표목록 및 모범사례목록 제도가 도입됐다. 각 목록의 무형유산 등재는 정부간 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다. 2003 협약에 대해 흔히 간과되는 점은 이 협약이 단순한 목록 등재를 넘어 공동체, 단체 및 개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형문화유산을 삶의 필수적 요소로 인식하고 전승하는데 있어 이들이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에 각 당사국에 목록 등재와 관계없이 영토 내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무형유산 발굴, 목록화 및 보호 등에 있어 지역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n\n이런 맥락에서 라마야나 가면극의 가치를 평가한다면, 이 극의 예술적 아름다움이나 등재신청과정에서 각 국가의 소중한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보다는 여러 나라의 지역 전통으로 여전히 연행되고 다음 세대로 그 기술과 열정이 전승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라마야나 가면극은 지역 공동체의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성공은 국가 차원의 문화 관리 시스템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n\n지난해 정부간위원회에서는 두 가지 라마야나 가면극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첫 번째는 긴급보호목록에 등재된 프놈펜 인근 공동체의 르콘 콜 왓 사바이 안뎃(Lkhon Khol Wat Svay Andet)으로 공동체의 보호 및 번영을 위해 수호신에게 바치는 춤을 말한다. 이 춤은 오랫동안 구전으로 전승돼 왔으며, 최근 수도승 및 지역 청년들의 주도로 기록 작업이 진행됐다. 해당 공동체는 전쟁, 가난, 이주 등으로 이 소중한 전통이 처한 위협을 우려해 정부와 함께 긴급보호목록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다. 목록 등재로 국제적 지원을 받음으로써 공동체 차원의 르콘 콜 보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될 것이다.\n\n이 정부간위원회에서 태국의 가면극인 콘(Khon) 또한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대표목록은 전세계적으로 지명된 무형문화유산 대부분을 포함하며 해당 전통의 중요성과 보호계획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함으로써 관련 공동체에서의 보존을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태국의 경우, 2016년 협약 비준이래 처음으로 대표목록에 등재된 것이다. 이번 등재를 통해 콘 연행자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높아지고 관련 지식 및 기술 전승을 지속할 수 있게 될 것이다.\n\n캄보디아는 르콘 콜 왓 사바이 안뎃에 앞서 2008년 왕실 춤극(Royal Ballet)을 대표목록으로 등재 신청했다. 이 가면극은 콘의 에피소드에도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라마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러나 이 왕실 춤극은 전쟁 이후, 자금 및 장소 부족과 관광객을 위한 개작으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됐다. 당시 등재 신청은 상업화 위기에 처한 연행자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었다.\n\n또한 이전에도 복수의 라마나야 가면극이 동시에 등재 신청된 적이 있었다. 캄보디아가 왕실 춤극을 등재 신청한 2008년 인도의 라마야나 전통극인 람릴라(Ramlila)도 후보에 올랐다. 람릴라는 10일에서 한 달까지 연행되는 일련의 공연을 통해 라마야나 서사시를 전달한다. 라마의 부활 전설을 기리기 위해 두세라(Dussehra) 시즌 동안 수백개의 마을에서 람릴라를 연행한다.\n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에는 라마야나 서사시에 기반한 극이 다수 존재한다. 인도는 라마야나 서사시가 탄생한 곳으로 2010년 동부 지역의 차우(Chhau) 댄스를 등재 신청했다. 이는 마하바라타(Mahabharata) 및 라마야나 서사시와 지역 민담을 결합한 춤극이다. 캄보디아는 또한 2008년 스벡 톰(Sbek Thom)이라는 크메르 그림자극을 등재 신청해 가면극 외에도 라마야나 서사시에 기반한 극이 있음을 보여줬다.\n\n또한 아직 등재 신청은 되지 않았지만 연행 공동체에 중요한 가치를 가진 극이 많다. 예를 들어 라오스의 프라 락 프라 람(Phra Lak Phra Ram)과 말레이시아 및 태국 남부의 히까얏 스리 라마(Hikayat Seri Rama)는 구전전통으로 지역 문화 및 신앙을 힌두교와 결합한 다양한 축제 및 춤극에 영향을 미쳤다.\n\n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가면극 등을 보면, 어떤 유산이 최고인지 또는 더 인정받아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목록들은 유사한 전통의 등재 신청을 환영하고 공동 등재 신청을 권장함으로써 순위 목록이 아니라 문화지도 역할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문맥에서 비슷한 신앙과 믿음을 가진 다양한 공동체의 집단 예술이라 할 수 있는 라마야나 가면극은 인류무형문화유산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사례로 제시되고 있다.\n\n*이 기사의 원문은 태국 언론 매체 방콕 포스트와 유네스코 방콕 오피스 웹사이트에 게재됐으며, 몬타간 수바나탑이 작성하고 두옹 빅 한과 제레미 클레이 월든 셰르츠가 편집했다.\n\n사진 1 : 콘, 태국 가면극 ⓒ 태국문화진흥국, 태국 2015\n사진 2 : 르콘콜 ⓒ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2017\n사진 3 : 라마야나 공연 람릴라 ⓒ 인도 국가공연예술원Year2019NationCambodia
-
파키스탄 최북단 지역의 음악 :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무형유산 연행음악은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시공간을 넘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2008년에서 2017년까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470개 문화적 관행 및 표현 종목 가운데56개가 음악으로 분류될 수 있다. 또한 민속무용, 전통놀이 등 협약 목록의 여러 종목이 음악 연주와 함께 연행된다. 전통지식은 음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면서 그 영속성이 보장되고, 또한 사회적 결속과 세대 간 연대가 이루어지기도 한다.\n\n음악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교감하게 만든다. 이는 공동체가 단지 균질한 집단이라는 바탕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과 목적 속에서 음악과 관련된 활동에 반복적으로 참여하며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음악의 힘이다.\n\n치쾀(CIQAM)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인 레이프라르센음악센터(Leif Larsen Music Centre)가 이를 잘 보여준다. 치쾀(부르샤스키어로 ‘번영’을 뜻함)은 비영리 단체인 파키스탄 아가 칸 문화서비스(Aga Khan Cultural Services Pakistan)가 훈자(Hunza)에 설립한 조직으로, 파키스탄 북부의 길기트발티스탄(Gilgit-Baltistan)과 치트랄(Chitral) 지역의 여성과 청년들의 소득 창출의 기회를 통한 권익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커뮤니티 음악센터’로 알려졌던 이곳은 노르웨이 대사였던 레이프 홀게르 라르센(Leif Holger Larsen)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그는 음악센터를 구축한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안타깝게도 2015년 5월 해당 음악센터로 향하던 중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사망했다.\n\n현재 음악센터에는 35명의 음악가가 활동 중이다. 그중 핵심 구성원 12명은 지역 음악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여 교육자로서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35명 모두 젊은 음악가들로,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이들 모두 지역 음악문화의 생산과 보급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으로 소외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음악센터는 무료로 음악 교육을 제공하며 이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무형유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음악가들의 연간 수업료와 교재비 및 교복을 지원한다. 지역민이 가난을 극복하고 생계를 꾸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음악센터의 인도주의적 행보는 극찬받을 만하며, 나아가 센터는 문화유산의 가치평가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n\n다른 탈식민 국가들과 달리, 파키스탄은 서구의 영향에 저항하며 음악적 전통을 지켜왔다. 파키스탄인들은 토착 음악을 주로 즐기며, 인도 반도가 분열되기 전, 즉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기 이전을 추억하며 자신들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음악들을 좋아한다. 이렇듯 지역 음악에 대한 애착은 레이프라르센음악센터에서 창작하고 전승하는 음악에도 반영되어 있다. 치쾀 소속의 여성들은 루밥, 시타르, 차르다, 지기니, 툼박, 다프 등의 전통악기를 제작한다. 또한 센터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곡목은 부르샤스키어, 와키어, 시나어, 쿠와르어, 발티어 등 여러 지역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길기트발티스탄과 치트랄 지역민들의 언어와 문화의 보호가 힘든 환경 속에서 이들의 노력은 지역민들에게 상징적인 힘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소외된 해당 지역을 위해 음악센터와 치쾀의 음악가 및 문화 담당자들은 계속해서 성평등, 소수집단 우대, 빈곤 완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의 민중적 노력은 무형유산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n\n레이프 라르센 음악센터 연락처\n치쾀 관리자 아켈라 바노(Aqeela Bano) +92 3445 001234, +92 5813 457345 / aqeela.bano@ciqam.com.pk\n\n사진 : CONTRIBUTED BY B.B.P. HOSMILLOYear2018NationPakistan
-
자바인의 일부인 바틱(BATIK)인도네시아의 전통 직물공예인 바틱(batik)은 2009년 10월 2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수백 년 전 서민들의 예술적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창조된 이 독창적이고 정교한 예술은 삶의 철학을 담은 상징물과 문자들을 직물에 채색함으로써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고 있다Year2010NationSouth Korea
-
시탈 파티(Shital Pati) : 방글라데시의 전통 수공예품시탈 파티(‘차가운 매트’를 뜻함)는 방글라데시의 오래된 전통 수공예품으로 침대 시트 대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수세기 동안 방글라데시의 동북부 지역(실헷, 마울비바자르, 하비간지, 수나만지, 네트로코나, 브라만바리아 등)의 주민들은 얇고 부드러운 나무 줄기나 강가에서 자라는 무르타(murta, 학명은 Schumannianthus dichotomus)로 공예품을 만들었다.\n\n이들 지역의 주민들은 대대로 전통 공예법을 소중히 여겼다. 긴 장마 동안 저지대 경작지가 물에 잠기면 약 8,000여명의 사람들의 유일한 생계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가족 모두가 재료를 준비하고 매트를 짜는데 참여한다. 시탈 파티는 일반 형태와 잠다니 및 낙쉬 파티(장식 매트)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n\n제조기간은 일반형이 5일, 잠다니형(방글라데시 전통 직조)이 8~9일, 자수 및 장식형은 약 한 달이 소요된다. 가격은 디자인과 크기에 따라 500~2,500타카에 이르는데, 지방 시장이나 도시의 아울렛 체인점 등에서 일년 내내 구매 가능하다.\n\n시탈 파티는 2007년 방글라데시의 무형문화유산 국가목록에 등재되었다. 방글라데시는 ‘실헷시탈파티직조전통예술(Traditional Art of Shital Pati weaving of Sylhet)’로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신청했는데, 올해 12월 한국에서 열리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의 제12차 회의에서 검토될 예정이다.\n\n사진 : Weavers in Sylhet pose with a shital pati © New AgeYear2017NationBangladesh
-
한국의 탈춤: 신명나는 민족종합예술지난 6일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무형문화재위원회 연석회의를 통해 2020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한국의 탈춤’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하여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은 안동시와 공동으로 지난 20일부터 이틀 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관한 용역보고회와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n\n여기서 말하는 한국의 탈춤은 지역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는 가면을 쓰고 연극이 이루어지는 일종의 가면극으로 노래와 춤, 연극, 의상 등 여러 가지를 포함하는 민족종합예술이다. 이는 민중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새로운 양식 가운데 하나로서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각각의 춤사위와 함께 진행되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신명을 느끼게 한다.\n\n이처럼 탈을 쓰고 시대를 비판하며 한을 풀기도 했던 한국의 탈춤은 전국 곳곳에 골고루 분포되어 내려오고 있다. 크게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 강릉의 별신굿탈놀이, 서울 경기 일원의 송파산대놀이와 양주별산대놀이, 봉산, 강령, 은율 등의 황해도 해서 탈춤, 낙동강을 중심으로 하는 동쪽과 서쪽 지역의 야유와 오광대 등으로 나눌 수 있다.\n\n판소리와 더불어 조선 말 민중문화를 대표했던 탈춤은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민중들의 정서를 공감하며 삶 가운데 연희적, 놀이적 기능과 함께 사회적 비판의 기능 또한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과거 한국의 공동체 사회에서 가지는 예술적 의미와 가치가 크다.\n\n현재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 13개 종목, 시도무형문화재에는 4개의 종목이 지정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탈춤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작성하여 2020년 3월 말까지 유네스코에 제출 할 예정이며, 등재 여부는 2022년에 개최될 제17차 무형유산 정부간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n\n한편, 대한민국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NIHC) 누리마을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특별전 ‘탈놀이, 신명에 실어 시름을 날리다’가 진행 중이며 전시를 통해 전통 탈과 탈춤의 역사를 알아보고 동시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하회탈 5점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본 전시는 2월 23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n\n사진 : 한국 전통 탈춤 © shutterstocKYear2020NationSouth Korea
-
싱가포르 호커(길거리 식당)센터 구글맵 제작싱가포르는 지난 3월 자국의 호커문화(hawker culture)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호커문화는 호커센터(길거리 식당들이 운집해 있는 장소), 호커(길거리 식당), 호커음식으로 구성된다. 호커문화는 호커센터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호커와 이곳에서 호커음식을 먹으며 함께 어울리는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다.\n\n미래 세대를 위해 호커문화를 보호하고자 싱가포르 국가유산위원회(NHB), 환경청(NEA), 상인회연합(FMAS)은 구글과 협력해 싱가포르 내 호커센터를 지도화 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로써 양질의 저렴한 호커음식을 찾는 이들이 구글맵에서 호커센터를 검색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n\n해당 공공-민간 협력 프로젝트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싱가포르 내 호커들이 구글맵과 구글검색을 통해 온라인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더 많은 고객이 호커센터를 방문하고, 외국인들이 싱가포르의 호커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n\n이번 프로젝트는 구글맵의 스트리트 뷰 기능을 이용해 싱가포르 내 호커센터에 대한 360도 영상을 수집하는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기능을 통해 방문자는 각 호커센터의 위치를 검색하고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호커센터 내 각 상점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 수집(상점 이름, 번호, 사진 등)도 포함하고 있다. 호커센터 내 각 상점의 정확한 위치는 구글맵에서 핀을 이용해 표시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싱가포르의 호커음식을 좋아하는 현지인과 외국인은 각자 좋아하는 상점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n\n상인회연합 부회장이자 차이나타운 복합단지의 호커협회 회장인 림겍멩(Lim Gek Meng)은 “호커센터에는 길을 헷갈리기 쉽다. 차이나타운 마켓과 같은 대규모 센터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이번 사업은 고객들이 호커 상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호커 공동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호커들은 더 많은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각자의 온라인 정보를 무료로 매우 간편하게 맞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n\n싱가포르에는 도심지부터 주거지까지 곳곳에 호커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이에, 구글 실무팀은 각 센터를 방문해 새로운 스트리트 뷰 기능을 이용해 필요한 이미지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 기능은 최신 360도 카메라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2초마다 고화질의 파노라마 영상을 캡처한다.\n\n구글 실무팀은 차이나타운 복합단지의 푸드센터, 겔랑 세라이 마켓, 테카 센터, 맥스웰 푸드센터, 골든마일 푸드센터 등 싱가포르 내 총 114개 호커센터의 실내 영상도 수집할 예정이다. 영상 수집 활동은 단계별로 진행되며 2020년 초 완성돼 구글맵에서 선보일 계획이다.\n\n사진 : 싱가포르의 한 호커센터에서 구글 스트리트 뷰 트레커를 실행 중인 오퍼레이터 ⓒ Google, SingaporeYear2019NationSingapore
-
섣달그믐의 춤, 처용무과거 전통사회에서는 음력 1월 1일의 전날인 섣달그믐1.이 되면 민간과 궁중에서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의식으로 나례(儺禮)를 행하였다. 나례란 묵은해의 잡귀를 몰아내고 평온을 기원하기 위한 행사로 민간과 궁중에서 이뤄졌다. 민간에서는 집안의 잡귀들이 놀라 달아나도록 마디가 있는 청죽(靑竹)을 불에 태워 큰 폭음을 내었다. 조선 시대 궁중에서도 나례로 탈을 쓰고 제금(提金)과 북을 울리며 궁을 돌아다녔는데, 이날에는 궁중무 중 유일하게 인간의 형상을 한 탈을 쓰고 추는 춤을 추었다. 바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처용무(處容舞)이다.\n\n처용무는 처용설화를 기반으로 한다. 처용과 관련된 기록은 삼국유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처용은 통일신라 헌강왕 때의 인물이다. 처용이 집을 비운 사이 처용의 처와 몰래 동침한 역신을 처용이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처용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물러났고, 이러한 처용의 태도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역신은 그의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기로 맹세했다. 이후 민가에서는 처용의 형상을 대문에 붙여 역신을 몰아내고자 하였고, 처용은 벽사진경(辟邪進慶)2.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n\n이러한 사연으로 처용무는 궁중 나례에서 빠지지 않은 춤이었다. 현행 처용무는 조선 시대 때 갖추어진 것으로 5명의 남성 무용수들을 통해 연행된다. 무용수들은 청·백·적·흑·황 오방색 옷을 입고 팥죽색 피부에 주석 귀고리·모란·복숭아 열매 등으로 장식된 처용탈을 쓰는데, 탈의 장식 요소들은 벽사와 진경을 상징한다. 처용무는 앞서 언급한 통일신라 헌강왕 시기에 발생 연원을 두고 전해져 오고 있으며 역사적 시원(始原)이 긴 만큼 풍부한 예술성과 가치를 지니게 되었고, 이를 인정받아 2009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n\n처용무는 약 1,100년 동안 민간과 궁중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춤·글·구전 등의 형식을 통해 다채롭게 확산하며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다. 오늘날 처용은 창작무용·애니메이션·드라마 등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로 재창작되며 생동하는 ‘유산’으로도 향유되고 있는데, 처용이 가진 긴 생명력과 상징성은 주목할 만하다. 그 이유는 엄격한 내용과 형식을 지니며 소수를 위한 예술이었던 궁중무는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매체 및 양식과 결합하고 있는 민속무와 대비되듯이 소극적으로 재현되며 대중들에게 더디게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n\n과거 과학과 의술이 발달하기 전 자연재해나 질병에 대해 취약했던 전통사회에서는 신년의 질병과 액운을 막고자 처용무와 같은 액막이 행사를 했다.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국가와 마을 단위로 액막이 의식을 지내지 않지만, 현대인들은 동짓날 팥죽을 먹거나 보신각 타종과 같은 송구영신(送舊迎新)3.의 통과의례(通過儀禮)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섣달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시기이다. 과거와 현대의 생활방식이 바뀌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형태와 방식은 다르더라도 한해를 잘 마무리하며 복을 기원하는 마음은 세기를 관통하는 바람일 것이다. 이러한 바람들이 모여 21세기의 처용에게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보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n\nNotes\n1.\t⇑\t그믐은 음력으로 달의 마지막 날을 의미하며, 섣달은 음력 12월을 의미한다. 따라서 섣달그믐은 음력 12월의 마지막 날을 가리킨다.\n2.\t⇑\t요사스러운 귀신을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함.\n3.\t⇑\t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n\n사진 : 처용무 © 김태욱Year2022NationSouth Korea
-
나레스딘 일화의 구연 전통나스레딘 일화의 구연 전통은 철학자 나스레딘 호자(Nasreddin Hodja)의 일화를 구연하는 무형유산으로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등재한 종목이다. 이 유산은 아제르바이잔(몰라 네스레딘), 카자흐스탄(코차나시르), 키르기스스탄(아펜디), 타지키스탄(아펜디), 튀르키예(나스레딘 호자), 투르크메니스탄(몰라 에펜디), 우즈베키스탄(나스리딘 아판디)의 공동유산으로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Year2023NationCentral Asia
-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하는 연등회지난 4월 15일 보건복지부는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의 모든 조치를 약 2년 1개월 만의 해제됨을 밝혔다. 이에 올해부터는 많은 것들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상화될 예정이며 축제나 행사 또한 부활하는 분위기다.\n\n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연등회 또한 원래 매해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 전부터 진행되는 행사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에는 정상적인 개최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연등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연등회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는 정상적으로 행사를 개최할 것임을 밝혔다. 서울 조계사를 기준으로 올해 4월 5일부터 행사가 시작되었고 부처님오신날(올해 5월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n\n연등회란 “석가모니의 탄생일에 불을 켜고 복을 비는 의식으로 신라 때 비롯되어, 고려 태조 때에는 정월 대보름날에 행하여지다가 현종 1년(1010)에 이월 보름날로 바뀌었다.”1.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명시되어있다. 연등회는 남북국시대부터 고려 시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를 거쳐 지금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래 연등회는 궁중과 서민 모두를 아우르는 중요한 문화행사였다. 역사적으로는 국가 행사로 치렀던 고려의 연등회가 사회적 기능이 가장 컸었고, 유교 국가였던 조선시대에서도 서민의 중요한 문화행사이자 축제로서 기능했다. 불교국가였던 신라와 고려의 것은 국가적·종교적 색채가 짙었다면, 유교 국가였던 조선의 것은 종교적 행사라는 측면보다 민간의 큰 행사라는 색채가 강해졌다. 오늘날에도 연등 행사는 대중들의 중요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아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시민의 축제가 되었다.2. 행사는 크게 아기 부처상을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 연등 행렬, 법회 등으로 구성 되어있다.\n\n2020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린 ‘연등회, 한국의 등 축제’에 대해 유네스코에서 밝힌 무형문화유산적 가치는 다음과 같다.\n\n“연등회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평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참가하는 축제다. 특히 연등 축제에서는 여성과 아동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진다. 오랫동안 가부장 문화가 한국 사회에 강하게 자리 잡았지만, 연등회는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을 고양 시키는 기회로 작용한다. 전통적으로 젊은이들에게 있어 연등회는 다양한 연등의 모양과 색상을 실험하며 그들의 창의성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연등회는 사회 통합에 기여한다. 등 축제는 일반적으로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장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적 역경이 닥친 시기에는 사회를 통합하고 사람들이 당면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4년 비극적인 세월호 사고로 온 나라가 충격을 받고 비탄에 잠겼을 때 미리 계획되었던 연등회 행사가 모두 취소되고 다음과 같은 새로운 주제가 발표되었다. “슬픔을 나누고 희망을 모아요.” 이는 연등회가 사회의 관심이나 시대의 정서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연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3.\n\n오늘날까지 전승되어온 연등회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해온 소중한 행사가 되었다. 지난 2020년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 3년 만에 거리에 다시 등이 걸렸다. 2022년 봄에도 아직 걷히지 않은 코로나19의 어둠 속에서 처음 맞이하는 연등회 행사의 의미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시대의 정서와 생명의 가치를 밝혀온 연등회가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의 빛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n\nnote \n1.\t⇑\t표준국어대사전 https://stdict.korean.go.kr/\n2.\t⇑\t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https://www.heritage.go.kr/\n3.\t⇑\t유네스코와 유산 https://heritage.unesco.or.kr/\n\n사진 1 : 2022년 연등회 © Republic of Korea, CC BY-SA 2.0, 변경사항: 사이즈, 레벨\n사진 2 : 연등회 행렬 사진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공공누리 1유형\n사진 3 : 2001년 연등회 © Pravin Premkumar, CC BY 2.0, 변경사항: 사이즈, 명도Year2022NationSouth Korea
-
달밤 아래 놀이 강강술래, 공개행사로 만나다강강술래 공개행사가 5월 22일 오전 진도군 운림산방 광장에서 개최되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강강술래는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의 후원으로 매년 일반인들에게 공연을 보인다. 강강술래 보유자와 보존회원들이 실연하였다.\n\n강강술래는 소리이자 춤이자 놀이다. 선소리꾼이 메김소리를 하고 여러 사람이 ‘강강술래’ 하며 받는소리를 하는 것이 소리의 기본 구성이다. 어떤 좋은 가사로 메김소리를 하는지가 중요했다. 판소리나 서사민요에서 가사를 인용하기도 하나 일상에서 보고 겪은 것을 재치 있는 가사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선소리를 잘 메기는 사람은 강강술래 철에 여러 마을에서 부름을 받을 정도로 술래판에 중요한 사람이었다.\n\n소리와 함께하는 춤은 원형으로 돌고 도는 것이 기본 대형이다. 양옆에 있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뛰는 것에서 시작한다. 때로는 원 안에 사람이 들어가 춤을 추다가 여러 개의 작은 원, 직선, 곡선이 되기도 한다.\n\n신명나는 춤은 놀이를 부른다. 둥글게 도는 강강술래 사이사이에 대형을 이동해서 술래놀이라는 것을 하는데 강강술래와 술래놀이를 함께 묶어 강강술래라 한다.1. 놀이는 구경꾼들을 부추겨 더 큰 소리를 내게 하고 손을 잡아 만든 둥근 원과 사람들의 흥으로 술래마당은 발 디딜 곳 없이 들썩인다.\n\n그러므로 축제일 것이다. 서남해 해안을 중심으로 정월 보름, 칠월 백중과 팔월 추석 밤에 크게 놀았고 마을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술래패들이 놀이를 이끌었다. 주로 여성들이 판을 벌였지만 남녀가 함께 연행하기도 했다.\n\n대가댁 마당, 해안 모래밭, 강변 모래밭 등에 사람들이 모였다. 마을끼리 공식적으로 뭉쳐 놀기도 했고 산을 타고 넘어온 아무개들도 있었다. 밤 산행을 감행해 원정을 떠날 정도로 강강술래는 청년들을 들뜨게 했던 축제였다.\n\n놀이는 즉흥을 부른다. 과거에는 순서, 대형, 사설에 정해진 것 없이 놀고 싶은 대로 했다. 일상에서 보고 겪은 사소한 모든 것이 가사가 되었고 가락을 붙여 노래가 되었다. 받는소리는 지역마다 제각각이었다. 이 마을에서 ‘강강술래’인 게 어느 마을에서는 ‘우광강강술래’, ‘강강도술래’, ‘술래야하’, ‘광광술래’였다.\n\n손과 손을 잡는 일은 누군가와 함께해야 성립한다. 박자를 맞추어 춤을 추고 놀이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강강술래 안에서 한 사람은 공동체 일원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마을과 마을이 함께 놀았기 때문에 있던 것과 없던 것이 경쾌하게 흐르고 섞였다. 입을 모아 부르는 ‘강강술래’에는 다양성과 일체감을 주는 힘이 깃들어 왔을 것이라 짐작해본다.\n\n사진 1: 강강술래 © 대전광역시,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 공공누리\n사진 2: 해운대 대보름의 강강술래 © 부산광역시,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Year2022NationSou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