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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가유산국 : 유산 보호의 선도적 역할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 중 하나이다. ‘하나의 말레이시아(One Malaysia)’, ‘진정한 아시아, 말레이시아(Malaysia Truely Asia)’와 같은 슬로건에서 상이한 언어와 관습, 전통을 지닌 민족 집단들로 구성된 말레이시아의 다양성이 드러난다.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복합성은 여러 세기에 걸친 아랍, 중국, 인도와의 무역과 이민, 문화교류의 결과이다. 이 국가들은 재화와 함께 그들의 문화적 전통과 종교를 말레이시아에 들여왔다. 현재 이러한 민족 집단들은 아직도 자신의 문화적 전통을 유지하고 있으나, 말레이시아 고유의 다양한 유산을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Year2010Nation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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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스탄 몰렐라(MOLELA)의 테라코타 공예태양의 도시 모렐라는 라자스탄(Rajasthan)의 우다이푸르(Udaipur)시에서 15~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활기 넘치는 테라코타 예술가 공동체의 고향인 몰렐라는 지난 수년 동안 아름다운 테라코타 봉헌 명판이나 신의 조각상을 만드는 예술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초기 작품들은 원래 지역민이 숭배하는 신과 다양한 형태의 힌두 신 비슈누(Vishnu)의 조상을 세워 놓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들 작은 조각상은 오늘날 타일이나 명판 위에 만들어 붙이거나 집이나 사원의 벽에 걸어 두기도 한다. 다양한 색으로 채색되거나 테라코타 색조를 띠는 봉헌용 작은 조각상들은 라자스탄과 구자라트의 많은 사원에서 전시되고 있다.Year2014Nation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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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기억, 의미’의 무형적 가치를 생각하다무형문화유산 보호에서 ICOMOS의 역할은 대개 문화유산과 관련한 ICOMOS의 권한에서 발전한 것이었다. ICOMOS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요한 문화유산이 파괴되는 것을 겪고 종전 이후 냉전 시대 내내 이어진 문화유산 훼손의 위협에 직면하면서 문화유산 보호의 필요성에 따라 설립되었다. 1964년 5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최된 제2차 건축가, 보존가, 전문가, 역사기념물 기술자 총회는 베네치아헌장을 제정하고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를 창설하였다.Year2015Nation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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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옻칠공예한국은 지리적 위치상 옻나무 재배의 최적지이다. 기후·지형·토질 등 옻나무 성장의 자연환경 조건이 매우 적합하여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며, 생산되는 옻칠의 품질도 그 어느 나라보다 우수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인들은 옻칠을 오랜 세월 귀하게 여기고 활용하여 한국만의 독특한 옻칠공예문화를 형성하고 발전시켜 왔다.Year2017Nation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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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뎀치 전시회, 키르기스 여성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전통 치마벨뎀치(beldemchi)는 키르기스스탄의 무형유산이다. 지난 2017년 6월 7일,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위치한 파인아트뮤지엄에서 벨뎀치(beldemchi)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렸다.\n\n벨뎀치는 드레스나 가운 또는 얇은 코트 위에 두르기도 하는 전통 치마이다. 벨(bel)은 ‘허리’를, 뎀(dem)은 ‘호흡’을 의미하는데, 어원에 따르면 벨뎀치는 ‘여성에게 새로운 숨을 제공하는 치마’라는 뜻이다. 키르기스의 여성들은 첫 출산이라는 극심한 고통을 겪은 후에 처음으로 벨뎀치를 입는다. 초산 시 젊은 여성의 몸은 특별한 관리와 온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인데, 실로 적절한 어원인 셈이다. 또한 벨뎀치는 산후 여성에게 바른 자세를 갖도록 도와주는 지지대의 역할을 하며 여성의 아름다움에서 중요한 요소인 허리를 보호해준다. 키르기스 민족이 소비에트 시기 이전(~1917년)에는 내륙의 대륙성 기후에서 유목생활을 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당시 벨뎀치는 키르기스 여성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지켜주는 필수품이었다.\n\n키르기스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평소에는 물론 휴일과 축제 기간에도 벨뎀치를 착용하였다. 벨뎀치는 벨루어, 벨벳, 실크를 이용해 만들고 자수로 장식한다. 자수는 장식적 기능보다 여러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자수는 저주나 징크스, 또는 다른 곤란한 상황을 막고자 하는 부적인 동시에 여성의 존재를 드러내고 돋보이게 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자수의 구성과 스타일, 품질을 보면 그 여성의 나이와 사회적 신분 및 지역 그리고 그녀의 예술적 기량을 추측할 수 있다. 전통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모든 여성이 벨뎀치를 만들고 자수를 놓을 줄 안다고 여겼다.\n\n모양에 있어 벨뎀치는 넓고 두꺼운 벨트가 장착된 두 겹의 스윙 스커트(swing skirt)로,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북부에서는 허리에 두르는 플레어 스커트의 형태로, 벨트 위에 두꺼운 밴드를 덧대고 도톰한 소재로 만든다. 남부는 앞부분을 절개하여 단추로 여미는 스타일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와 같은 다양한 지역적 특성 및 일상의 필수품이었던 치마가 어떻게 점차 여성들의 풍부한 창조성을 표현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n\n벨뎀치는 취향과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키르기스인의 일상에서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소비에트 모더니즘 시기(1960년대)를 거치며 벨뎀치는 촌스럽고 고루하게 여겨졌고, 1970년대에 들어서며 차차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나 시골의 나이 많은 여성들은 아직까지도 벨뎀치를 입고 있다.\n\n이번 벨뎀치 전시회는 키이즈 두이노 재단(Kiyiz Duino Foundation)과 가파르 아이티에프(Gapar Aitiev)의 이름을 딴 파인아트뮤지엄이 함께 주최한다. 전시를 통해 여러 주립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으로부터 수집한 40개 이상의 벨뎀치 작품과 키르기스스탄의 각각의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자수 스타일 및 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벨뎀치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유명 디자이너들도 참여해 독특한 벨뎀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키르기스의 많은 여성들이 편안한 플레어 치마를 선호하고 있다.\n\n사진 : Women wearing Beldemchi © Kyiz Duino FundYear2017NationKyrgyz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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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통 공예가와 현대 디자이너의 협업 작품 제안 공모싱가포르의 국립문화유산위원회(National Heritage Board of Singapore)는 2021년 7월 22일 새로운 “공예 × 디자인” 계획에 따라 전통적인 공예 기술 및 재료를 이용한 혁신 상품 디자인 제안 공모를 시작했다.\n\n이번 공모는 지역 전통공예품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를 위해 기획되었다. 더불어 지역 전통 공예가가 생산한 제품을 활성화하고 ‘현대화’ 하여 관련 실무자들이 새로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우며, 전통 무역과 공예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n\n이 계획의 일환으로 국립문화유산위원회는 중국 전통 등 제작자, 케투팟(Ketupat, 코코넛 잎으로 싼 떡) 상자 직조 장인, 랑골리(Rangoli, 색색의 바닥 장식을 만드는 인도 전통예술) 예술가, 그리고 페라나칸(Peranakan, 구슬 세공 및 자수) 장인으로 구성된 4명의 현지 전통공예가와 협력했다.\n\n디자인 제안 공모에 관심 있는 현지 디자이너 및 디자인 스튜디오는 국립문화유산위원회와 4명의 현지 전통 공예가가 진행하는 워크숍에 참석할 수 있으며, 2021년 10월 1일까지 디자인 제안을 준비하여 제출하면 된다. 공모에 선정이 되면, 디자이너 및 디자인 스튜디오는 프로토타입 제품 또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지역 전통 공예 전문가와 결연하여 4~5개월 동안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n\n4명의 지역 전통 공예가와 선정된 디자이너 및 디자인 스튜디오는 각각 6,000 싱가포르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각 공예가와 디자이너 상은 시제품의 생산과 관련된 재료 및 기타 비용에 대해 최대 2,000 싱가포르 달러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n\n협력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2022년 4월 공개 쇼케이스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이후 공예가와 디자이너 및 디자인 스튜디오의 시제품 또는 다양한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싱가포르의 전통 무역 및 공예품에 대한 공개 전시를 조직하고, 이를 통해 싱가포르의 무형유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제고될 전망이다.\n\n싱가포르의 “공예 × 디자인” 계획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https://go.gov.sg/craftxdesign2021에서 확인할 수 있다\n\n사진 1 : 짐 왕(Jimm Wong), 중국 전통 등 공예가 © 싱가포르 국립문화유산위원회\n사진 2 : Ms Vijaya Mohan, a rangoli artist © National Heritage Board of SingaporeYear2021Nation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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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리 예술과 문화교류의 장, 2018 타마키헤렝가와카축제타마키헤렝가와카축제(Tāmaki Herenga Waka Festival)가 2018년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오클랜드의 해안가와 항구에 위치한 비아덕트이벤트센터 일대에서 개최된다. 180여 개의 민족이 모여 사는 오클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마오리 전통 카누 축제인 ‘와카’를 매년 개최해 왔으며, 타마키 마카우라우(Tāmaki Makaurau, 오클랜드의 마오리 이름)의 19개 민족대표단으로 구성된 마나 훼누아(Mana Whenua, 이 땅의 사람들이라는 뜻)는 3년 전부터 이 와카 전통을 타마키헤렝가와카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해 왔다.\n\n오클랜드 도시 탄생기념 연례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해당 축제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며, 오클랜드 관광경제개발청이 오클랜드시의회를 대신하여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n\n3일간의 축제기간에는 마오리 전통문화 이벤트 및 현대적인 놀이가 다수 연행된다. 축제 프로그램은 아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전통체험뿐만 아니라 곳곳에 현대 놀이문화를 조화롭게 배치하여 현대인들이 친숙하게 마오리 전통문화에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돋보인다.\n\n축제 프로그램으로는 전통음악 공연, 전통놀이, 디지털 게임, 전통예술 체험 워크샵, 동화구연, 와카퍼레이드, 와카체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인근에서 전통 카누를 타고 항해를 할 수도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게임 부스도 마련될 예정이다.\n\n특히 둘째 날인 1월 28일 일요일에는 대표행사인 ‘와카체험 (와카 노 젓기, 와카제작 체험 등)’이 진행될 예정으로, 마오리 전통축제의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는다고 할 수 있다. 같은 날, 세공과 조각 문신 등의 ‘토이(Toi, 마오리 예술)’를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도 진행된다. 비아덕트이벤트센터에서는 다양한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n\n오클랜드 타마키헤렝가와카축제는 약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오클랜드 도시 탄생기념 주간행사에 흥미를 더하는 대표적인 축제로 성장하였다. 지난 제1, 2회 축제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현지 주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으며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앞으로도 와카축제가 마오리 고유의 문화유산과 타마키 마카라우의 현대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n\n입장은 무료이며, 일부 관광체험, 음식, 기념품 등은 유료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오클랜드 관광경제개발청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n\n사진 : Youth experiencing waka culture © Auckland Tamaki Herenga Waka FestivalYear2018NationNew Zea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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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공동체 참여유네스코의 2003년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이하 2003 협약)에 따르면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에서 문화유산의 일부로 인식하는 관습, 묘사, 표현, 지식 및 기술을 포함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무형문화유산은 다문화 사회의 다양한 관습, 지식 및 현존하는 전통을 대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n\n싱가포르 국립유산기관(National Heritage Board, 이하 NHB)은 최근 몇 년 동안 무형문화유산 종목을 기록 및 보호하고 종목 전승을 위해 민관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n\n이에 앞서, NHB는 홍콩, 한국,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페낭) 등 다양한 국가의 무형문화유산 관련 모범 사례를 연구한 결과 효과적인 보호를 위해서는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각 종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거나 사라지도록 두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n\n또한 효과적인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해서는 연구 및 기록화, 무형문화유산 연행자 인증 프로그램, 국가 무형문화유산목록 작성,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 보조금 등의 지원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n2016년 11월 NHB는 싱가포르의 주요 무형문화유산 종목을 파악하기 위해 최초의 전국 단위 무형문화유산 조사를 시작하였다. 이번 조사는 2018년말 완료될 예정으로 구술 역사 인터뷰, 연구, 사진 및 영상 촬영을 통해 100개 이상의 무형문화유산 종목을 기록화 할 계획이다.\n\nNHB는 최근 싱가포르 문화유산 및 박물관 부문의 최초의 종합 계획인 싱가포르유산계획(Our SG Heritage Plan)수립을 발표하였다. 이 계획은 향후 5년(2018 – 2022) 및 그 이후의 포괄 전략 및 이니셔티브를 아우르는 종합계획이다.\n\n무형문화유산은 싱가포르유산계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NHB 관련 권고사항은 다음과 같다.\n\n대중의 무형문화유산 관련 인식 제고 및 정보 접근성 개선을 위해 무형문화유산목록을 작성하고 관련 전문가와 공동체의 피드백을 받아 업데이트할 것.\n싱가포르 무형문화유산의 다양한 양상을 증진하고 전승하는데 힘쓰는 연행자 인증 계획을 수립.\n싱가포르 무형문화유산 연구 및 기록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보조금을 통한 연구 활성화 노력을 계속할 것.\n박물관 전시, 축제, 각종 프로그램(대담, 워크숍, 쇼케이스 등)을 통해 싱가포르 무형문화유산 및 연행자에 대한 대중 인식을 제고할 것.\n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2018년 유네스코 2003 협약을 비준하고 무형문화유산 종목 중 유네스코 대표목록 등재 가능성을 검토할 것.\nNHB는 이와 같은 전략 및 이니셔티브 수립을 위해 2016년 1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총 8개의 참여세션을 열고 약 190명의 무형문화유산 연행자로부터 의견 및 피드백을 수렴하였다.\n\nNHB는 또한 싱가포르유산계획1.의 대중 참여를 넓히기 위해 홈페이지 개설 및 순회 전시를 통해 ICH 전략 및 이니셔티브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약 2만명의 관람객이 전시회를 찾았으며, 홈페이지 방문자도 1만 4,000명을 넘었다. 또한 현재까지 5,500명 이상이 현장 및 온라인 여론조사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였다.\n\nNHB는 싱가포르 무형문화유산 기록화, 보호 및 전승 지원 노력을 통해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길 희망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공동체 참여를 증진시키며 민족 공동체 내부 및 상호간 문화적 이해를 제고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n\n사진 : NHB의 SG 국가유산 계획 순회 전시 – 계획, 전략 및 이니셔티브에 대한 여론 수렴 ©싱가포르 국립유산기관Year2018Nation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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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숄라’, 인도 공예 전통의 부흥숄라(Shola, Sholapith)는 스폰지 같은 유백색의 식물이다. 인도 동부 서벵골에 있는 토착 공동체에서는 이를 이용해 예술작품이나 생활용품을 만든다. 무게가 가볍고 활용성이 좋아서 다양한 기능적·미학적 용품으로 제작되고 있다. 일례로 상아 사용이 금지된 이후, 상아 공예가들은 숄라를 가지고 정교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n\n숄라는 대영제국 시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숄라 토피(Topi, 모자)는 식민주의자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벵골 힌두교 문화 전통에서 숄라는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 결혼식에서는 토포르(Topor, 신랑의 모자)와 같은 숄라 아이템을 반드시 사용한다. \n\n벵골 전역의 토착 공동체들이 거행하는 의례에서도 숄라를 찾아볼 수 있다. 북벵골 지방에서는 뱀과 비옥함, 부를 상징하는 마나사(Manasa)라는 여신을 숭배하기 위해 이 여신을 형상화한 마나사르 찰리(Manasar Chali)를 숄라로 제작한다. 숄라로 만든 사이톨(Saitol)이라는 벽걸이 장식은 결혼과 출산 의식에서 길조의 의미로 사용된다. 숄라는 가볍고 모양을 만들기 쉬워서, 점토를 붙여 줄인형을 만들기도 한다. 숄라로 만든 꽃다발은 의례와 장식 목적으로 사용된다. 오늘날 숄라로 만든 다양한 장신구와 장식품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숄라를 다루는 공예가는 7000명 정도이지만, 정교한 숄라 공예품 제작 기술을 가진 장인들은 20여명에 불과하다. \n\n인도의 사회적기업 방글라나탁닷컴(www.banglanatak.com)은 숄라를 부흥하기 위한 프로젝트(www.sholacraft.com)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 정부의 문화보호프로그램에 따라 주 콜카타 독일총영사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콜카타에서는 이와 관련한 ‘그린아이보리(Green Ivory)’ 전시회가 열렸다. 관람객들은 숄라 공예품의 아름다움에 감탄했으며, 특히 이번 전시는 젊은 세대에게 숄라라는 생소한 재료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이들은 숄라 공예가가 진행하는 워크샵에서 간단한 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n\n사진 1 : 숄라 꽃 ⓒ Banglanatak dot com\n사진 2 : 숄라 전시장 ⓒ Banglanatak dot com\n사진 3 : Manasar chali ⓒ Banglanatak dot com\n사진 4 : Happy students ⓒ Banglanatak dot comYear2019Nation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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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문화공간 보이순 지역을 찾다보이순 지역은 우즈베키스탄의 남동부 산악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고대 실크로드 시대 이후로 수백년 동안 문화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그 오랜 역사와 함께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실크로드 무역로를 통해서 외부로부터 전해진 영향으로 인해 마치 이 지역에서 자라는 다양한 동식물군 만큼이나 지역의 문화유산은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n\n보이순 지역에서 보이순 바호리(Boysun Bahori)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는 이슬람 이전 시기(pre-islamic days)에 까지 올라가는 유서깊은 문화유산을 기리기 위한 것이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매년 봄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n\n2001년도에 유네스코가 보이순 지역을 구전전통 무형유산걸작선으로 공식적으로 등재하였고 그 다음해에 첫번째 축제가 개최되었다. 축제에 걸맞는 쾌적한 자연환경 조성을 위해 산과 들에 녹음이 우거지고 꽃이 피는 4월에 축제를 열고 있다. 이 시기에, 지역 주민들은 공연과 워크숍을 위해 유르트(Yurt) 캠프를 설치하기도 하고, 전통레슬링, 경마스포츠와 전통 줄타기와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간이 이동식 시설을 위한 구역도 마련하고 있다.\n\n2019년 4월, 우즈베키스탄 문화부의 도움으로 필자가 오랫동안 염원했던 보이순 지역을 찾아 그 곳의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공동체 구성원들과도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다. 이번 답사 중 특히 지역주민 인터뷰 과정에서 보이순 지역의 문화유산에 관한 몇가지 흥미로운 점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n\n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보이순 지역의 젊은이들은 교육과 취업기회를 이유로 큰 도시로 이주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인터뷰에 응한 지역주민들은 지역내에서 젊은이들의 수가 줄어드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유서 깊은 문화유산 지역인 보이순 지역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대체로 큰 만족감을 표하고 있었다. 특히, 그들의 일상생활의 일부로서 연행되는 많은 의례와 전통 놀이에 대해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있는 듯해 보였다.\n\n이곳의 관습적인 지식은 보이순 공동체의 일부로서 연행되는 전통적인 카페트제조, 공예, 게임, 의례 속에 잘 스며져 있으며 이러한 전통들이 세대를 거쳐 이어져 오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공통으로 보여지는 나무를 도구로 사용하는 어린이 놀이(한국의 자치기 놀이와 유사)도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보이순 지역에서 여러 무형유산 종목들이 이 지역의 주 종교인 이슬람보다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웠다.\n\n답사 시기에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이웃도시인 테르메즈에서 열리는 국제 박쉬(Bakhshi) 예술 축제에 참석 열기로 지역이 다소 한산하기도 했지만. 이번 답사를 통해서 보이순이라는 독특한 문화공간에서 세대를 거쳐 전해져 온 자신들의 문화와 문화유산을 보호하고자 하는 지역공동체의 열망을 체험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되었다.\n\n사진 1 : 보이순 입구 ⓒ ICHCAP\n사진 2 : Local people in Boysun District ⓒ ICHCAP\n사진 3 : Interviewing locals in Boysun ⓒ ICHCAP\n사진 4 : Prayer hall in the trunk of a tree that is hundreds of years old ⓒ ICHCAP\n사진 5 : Overview of Boysun District (seen from the entrance hill) ⓒ ICHCAPYear2019NationUzbeki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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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후드 스케치: 거리로 나온 무형유산싱가포르의 캄퐁글람(Kampong Gelam)은 스탬포드 래플스 경(Sir Stamford Raffles)이 말레이, 아랍, 부기스 공동체의 정착지로 계획했던 역사적 지구다. 1989년 캄퐁글람의 핵심 지역은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ban Redevelopment Authority)에 의해 보존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금도 캄퐁글람은 말레이와 무슬림 정체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으며, 이곳의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상점들은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n\n캄퐁글람의 중심에 위치한 말레이유산센터(Malay Heritage Centre, 이하 센터)는 국가유산위원회(National Heritage Board)가 관리하는 문화유산 기관이다. 싱가포르의 말레이 유산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이 센터는 싱가포르에 있는 말레이 공동체의 구심점이자, 캄퐁글람 역사지구의 명소 중 하나다. 또한 센터는 말레이 공동체 내 다양한 하위 공동체의 무형유산을 소개하는 여러 전시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n\n2011년 센터는 네이버후드 스케치(Neighbourhood Sketches)라고 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네이버후드 스케치는 캄퐁글람에서 선보이는 정기적인 야외 공연으로, 센터 주변 거리 공연을 통해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서 말레이 공동체의 다양하고 풍부한 무형유산 예술을 선보여 왔다.\n\n그동안 총 126개의 공연이 이뤄졌고, 2만3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다양한 종류의 무형유산 예술 공연이 펼쳐졌는데, 이 중에는 와양 쿨릿(그림자 인형극), 돈당 사양(말레이 4행시 노래), 앙클룽(대나무 악기 합주), 가믈란 믈라유(타악기 중심의 합주), 디키르 바랏(말레이 합창), 실랏(말레이 무술), 쿠다 케팡(자바 말춤) 등이 있다.\n\n센터는 네이버후드 스케치 공연을 구성할 때 의식적으로 말레이 공동체가 연행하거나 이와 관련된 광범위한 종류의 무형유산 예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센터는 매 공연마다 해당 예술의 주요 특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또한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n\n센터는 공연 실황을 기록하며 무형유산 예술의 기록화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기술을 활용한 공연으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페이스북 라이브와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 공연을 중계하고 있다.\n\n지금까지 네이버후드 스케치는 굉장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관객들은 더 많은 공연은 물론, 새로운 종류의 무형유산 예술도 보고 싶다는 반응이었다. 또한 관객의 95%가 공연을 보는 것이 말레이 예술, 문화, 유산에 대한 이해와 감상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n\n이 프로그램은 무형유산 연행자들에게도 고무적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연행자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예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센터에 감사를 표하며,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무형유산 연행자로서 자부심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n\n네이버후드 스케치는 공연을 통해 말레이 공동체의 문화적 표현과 관행 및 예술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캄퐁글람 방문객에게 배움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캄퐁글람 역사지구의 정체성, 문화, 유산을 반영하고 존중하면서도 흥미를 놓치지 않는 공연들을 선보임으로써 거리를 활성화하고 캄퐁글람 전체의 문화적 활기를 불어넣는 데 기여하고 있다.\n\n사진 : 케세니안 테드자 티무르가 캄퐁글람 역사지구에서 와양 웡(자바 전통 연극)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말레이유산센터Year2019Nation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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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보호를 위한 고등교육의역할 : 방글라데시 사례연구방글라데시는 지난 5천년 동안 여러 차례의 정치·종교체제의 역사적 변화를 겪으면서도 계속 발전시켜온 수백여 종목의 무형문화유산(이하 ICH)의 저장소이다. 고등교육기관에서 ICH 교육은 ICH의 가치, 의미 그리고 중요성을 지속하는 데에 필수적인 가용 인적자원을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까지도 방글라데시의 다양한 문화유산자원의 보호와 증진은 정부, 학자 및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정책과 자원의 부재, 잘 훈련된 교사의 부족은 고등교육기관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다. 본 논문은 다양한 고등교육기관의 유산교육현황을 평가하고, 국내외 단체와 공동으로 지역 자원의 동원과 역량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개발계획(Sustainable Cultural Heritage Management Plan, SCHMP)’수립과 즉각적인 ICH 교육 강화 대책마련을 요청한다.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유산교육 정책수립과 조정은 방글라데시의 수많은 ICH보호와 증진 과정에서 많은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따라서 이 논문의 주요 목적은 문화유산연구와 밀접하게 관련된 학과를 선정하여 그 교육과정을 분석함으로써 방글라데시의 고등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유산 교육의 실제 현황을 살펴보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ICH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적 이해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몇 몇 학생과 교사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내용분석의 보충자료로 활용했다.\n\nYear2018NationBanglad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