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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긴다나오 족 명연주자의 세계
▶ Play 영상 1. 마긴다나오 족 명연주자의 세계\n이 에피소드는 1994년 8월 18일 필리핀 텔레비전에서 처음으로 방영되었다. 에피소드 포맷은 원본을 수정한 것이다.\n\n마긴다나오 족마긴다나우(Magindanaw),마귄다나우(Maguindanaw),마긴다나오(Magindanao),마귄다나 온(Maguindanaon),(Maguindanaon), 마긴다나오안(Magindanaoan),민다나오(Mindanao)등으로 불림은 필리핀에서 규모가 큰 소수민족 중 하나로, 마긴다나오 주(州) 디나이그(Dinaig), 다투 피앙(Datu Piang), 샤리프 아쿠아 크(Shariff Aguak), 불루안(Buluan) 지역 등에 가장 많이 거주한다.\n\n스페인 정복자들은 마긴다나오 족과 지속적으로 접촉했다. 그 때문에 마긴다나오 족이 속한 섬 전체를 이들의 이름을 따서 민다나오(Mindanao)라고 명명했다. 마긴다나오 족 종교인 이슬람교는 이들의 문화, 사회구조, 조직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 이슬람교가 없었으면 마긴다나오 족은 스페인 정복자들의 침입에 저항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필리핀에서 술탄이 지배하는 지역 3곳 가운데 한 곳이 마긴다나오 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긴다나오 족 술탄국은 한때 민다나오 남부지역 전체에서 의례에 관련한 권한을 행사했다. 마긴다나오 족의 정치사회 체계와 사회적 지위의 위계구조는 술루(Sulu) 술탄국만큼 복잡하다.\n\n왕실은 술탄 쿠다라트(Sultan Kudarat) 주에 있는 마긴다나오 왕실, 다투 피앙 자치체에 있는 부아얀(Buayan)왕실, 툼바오(Tumbao) 자치체에 있는 카분탈란(Kabuntalan) 왕실 등 3개가 있다. 이들은 모두 초기 이슬람선교사 샤리프 카분수안(Sharif Kabunsuan)과 마긴다나오 족의 술탄이었던 쿠다라트(Kudarat)를 시조로생각한다. 마긴다나오 족은 관습법을 따른다. 관습법은 구전 전통으로 구현되며 일상생활 관련 조항을 담고있는 팔루와란(Paluwaran)법에 따른다.\n\n마긴다나오 족은 습지 적응이 특징인 저지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수도(水稻, 논벼)를 주식으로 경작하고 공예와 예술을 발전시켰으며 특히 세련된 직조 기술을 보유했다. 말레이시아 제철 기술을 사용해서 웨이스트 몰드waste mold, 깨부수지 않고는 금형(金型)을 주물(鑄物)에서 분리할 수 없는 방식 기술로 빈랑나무 열매 상자, 타악기 징, 칼, 팔찌 등 예술품을 만들고 동남아시아 대포인 란타카(lantaka)도 만든다. 란타카는 전쟁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귀한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보유하기도 한다.\n\n장식품에 나타나는 특유의 문양은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과 연관성을 보이면서도 민족만의 특성이 드러난다. 악기에는 마긴다나오 족의 상징인 악어 문양이 돋보이는 2현 류트 쿠티아피(kutyapi)와 크기가 점증하는 8개의 놋쇠 징으로 이루어진 쿨린탕(kulintang)을 비롯해 크고 소리가 깊은 징, 북, 피리 등이 있다. 마긴다나오 족의 음악은 저음과 치환이 특징이다
Philippines 1994 -
미크로네시아 코스라에 무형유산: 직조와 전통가옥
코스라에 문화에서 조각은 무쿨(mukul, 남자)의 일이다. 남자들은 토크 요트(tok yot, 파파(타로 잎)용 돌 절굿공이), 토크 사크(tok sak, 아인파트(ainpat)라는 요리의 재료인 타로와 바나나를 찧는 데 쓰이는 나무 절굿공이), 태(tah, 빵나무 열매를 자를 때 쓰는 도끼), 퍼파크(fuhfak, 장작 팰 때 쓰는 도끼의 나무손잡이), 오아크(oak, 카누), 터프 인 파파(tuhp in fafa, 파파를 담아내는 배 모양의 나무 쟁반), 므웨 애르얘르(mwe ahryahr, 길거나 짧거나 납작한 것 등 다양한 모양의 나무 스푼) 등 여러 용품을 조각한다. 그 밖에도 조각이 필요한 것으로 라크라크(laklak, 카누의 현외장치)나 장난감과 목공예품이 있다. 카누와 더불어 노도 조각해서 만든다. 코스라에에는 여러 유형의 직조가 있고 직조로 만들 수 있는 물품도 다양하다. 그 예로는 돗자리(키아카 오톼트, kiaka otwot), 부채(팔, pal), 바구니(포토, fotoh), 코코넛 잎을 엮어 만든 지붕마루에 덮는 이엉(스래오, sraho), 패서(fahsuh, 니파야자만을 이용해 엮은 지붕 이엉) 등이 있다. \n\n코스라에의 날줄 무늬 짜기는 그 복잡성으로 인해 직조 문화 중에서도 독특한 것으로 간주된다. 직조에 해당하는 코스라에어 단어는 만드는 물품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화폐로 사용되거나 가족의 유대관계 및 기타 관계나 명예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 다양한 직조품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여자아이가 장차 직조를 하게 한다는 뜻에서 다같이 성가를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 코스라에에서도, 장례식용 음식 바구니 준비, 석호에서 물고기를 잡는 여성의 허리춤에 차는 낚시 바구니, 베틀로 허리띠 짜기(톨, tol), 지붕 이엉, 모자, 밧줄 등에서 직조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n\n음식 준비에서 중요하다고 알려진 바구니의 종류로 최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파파를 보관할 때 쓰는 별 모양 바구니인 푸사니에(fusanie), 둘째는 푸사니에의 큰 형태로 어린 코코넛 잎으로 엮어 만드는 우사니에 카피엘(usanie kapiel) 또는 푸사니에 사 누(fusanie sa nu), 셋째는 코코넛 잎으로 만든 손잡이가 달려 있고 직조 접시에서 이름을 따서 부르는 바구니인 쿠움팔(kuumpäl)이다. 직조는 실용적인 기능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과거를 보여주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다. 가령 특정 종류의 노끈을 노수나프 신(나스룬시아프 또는 나주엔지아프라고도 함)의 이름을 따서 노수나프(nosunap)라고 부를 수 있다. \n\n코스라에가 한때 납작한 노끈의 최대 소비국 중 하나였다는 사실은 상당한 이동을 시사한다. 이는 코스라에인들을 사타왈과 풀루와트까지 연결한, 최근에 수집된 구전역사와도 일치한다. 널리 쓰이는 직조재료 중에서도 바나나 섬유, 히비스커스, 판다누스가 가장 두드러진다. 각 재료의 준비는 직조할 물품에 따라 달라진다. 바나나 섬유가 가장 많이 쓰일지는 몰라도 히비스커스 섬유가 염색이 더 쉽다. 직조재료 가닥용 염료는 지엽, 특정 종류의 진흙, 맹그로브 꽃받침(검정색), 강황(노란색), 바나나 흡지(푸른색), 노니(붉은색) 등에서 추출된다. 이러한 여러 색 중에서도 붉은색이 가장 귀하다. 직조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은 식물 종류에 따라 상당히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히비스커스 섬유는 바닷물에 며칠간 담가놓아야 하는 반면, 바나나 섬유는 햇볕에 말린 뒤 각각의 섬유를 더 얇은 가닥으로 나눈다. 직조는 쓰임새가 다양하므로 오늘날 코스라에의 노인들은 꾸준히 직조를 행하고 있다. \n\n코스라에 방식으로 지을 수 있는 가옥에는 인 움(in um, 취사장), 이문 오아크(imun oak, 카누 가옥), 이웬 몽레(iwen monglac, 지역 숙박시설)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지역 가옥을 짓는 일은 예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항상 지역 공동체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다만 상대적으로 힘든 일은 무쿨(mukul, 남자)이 맡고, 머텐(muhtacn, 여자)은 지붕을 일 이엉을 엮는다. 무쿨은 숲에 가서 건축 재료를 구해오는데, 가옥 유형별 필요한 목재의 종류에 따라 맹그로브를 채취하기도 한다. 집 짓는 데 필요한 목재의 규격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뉘며, 이 다섯 가지 크기의 목재가 가옥의 열 가지 구성부품에 쓰인다. 우선 가장 크고 무거운 부품은 스루(sru, 기둥)이다. 스루를 나를 때는 노동요를 부르기도 하는데,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옮기거나 끌어당기는 동력이 되어준다. 그 다음으로 큰 부품은 켈레프(kaclacp), 랄라(lala), 올(ohl)이다. 켈레프와 랄라가 올을 지탱하고, 올이 가옥의 높이를 결정한다. 세 번째 크기의 목재는 포쿼스르(pokwuhsr, 트러스)를 만드는 데 쓰인다. 이보다 한 단계 작은 목재는 새크패스르(sahkpahsr, 서까래)와 폴로(folo, 들보)에 쓰인다. 가장 작은 목재는 이엉 지붕을 일 때만 쓰이는 퀘스리크(kwesrihk, 이엉을 붙일 수 있는 지점)와 이엉을 밑에서 받치기 위해 놓는 수쿠눔(sukunum)에 적용한다. 나무를 베는 일도, 벤 통나무를 사용하기 위해 섬의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도 코스라에 태음력에 맞춰서 진행된다. 파크사크(paksak, 직역하면 물체 띄우기)란 강이나 수로를 통해 통나무를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기에 적합한 때를 의미한다. 그 시간대는 조수에 좌우된다. 이러한 관습이 있었던 이유는 특정 시간 동안에는 수송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스라에인들은 큰 통나무를 베고 노동요에 힘입어 해안가로 가져간 뒤 파크사크 동안에 새로운 장소로 옮겼다.
Micronesia 2020 -
영혼을 위한 소리 - 수바논 족의 부클로그
▶ Play 영상 4. 영혼을 위한 소리 수바논 족의 부클로그\n이 에피소드는 1996년 3월 21일 필리핀 텔레비전에서 처음으로 방영된 시간여행(Time Travel) 프로그램의 ‘수바논 족의 축하행사’ 에피소드를 축약한 것이다. 에피소드 포맷은 원본을 수정한 것이다.\n\n수바논 의식에서는 동물을 제물로 바친다.\n\n상류에 거주하는 수바논 족또는 수바눈(Subanun)족은 서쪽 반도에서 찾을 수 있다. 수바논 족의 주요 거주지는 카티푸난(Katipunan)이다. 수바논 족은 사용하는 언어와 주변의 사회적, 물리적 환경의 적응에 따라 미사미스(Misamis) 족, 라푸얀(Lapuyan) 족, 신당간(Sindangan) 족, 투보이(Tuboy) 족, 살루그(Salug) 족 등 5개 민족으로 구분할 수 있다.\n\n수바논 족은 고지대 강가 지형에 알맞은 문화와 기술을 발전시켰다. 이들은 비탈진 산지의 화전에서 농사를 짓는다. 수바논 족은 전통적으로 이동식 수원(水源) 근처의 산마루에 거주할 수 있는 구조물을 몇 개 두고 서로 멀리 떨어져서 거주한다. 주로 농경지 근처에 집을 짓는데, 돌 사이에서 물이 솟아 나오는 샘과 인접한 지역을 선호한다.\n\n쌀이 주식이지만 옥수수, 고구마, 카사바 등을 윤작하거나 섞어짓기도 한다. 토지 문제와 토양 퇴화로 재배가 가능한 지역에서는 논벼 경작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금속공예와 뒷면 직조(backstrap weaving) 를 한다. 아시아 돌과 도자기 거래품이 존재하는 것으로 미루어 수바논 족은 수세기 동안 해안 사람들과 교역을 해 온 것으로 짐작된다. 오늘날 수바논 족은 대개 공격성이 없다. 과거에는 친족 중에 중요한 사람이 죽으면 ‘영혼의 동반자’를 제공해야 했다는 증거가 있다.\n\n수바논 족은 부클로그(buklog)라는 특이한 의식을 행한다. 부클로그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춤을 추는 연단(buklog-an, 부클로간)이다. 충격 내구성이 뛰어난 이 구조물은 높이가 3.5~4.5미터에 이르며 위로 곧게 뻗은 나무가 네 귀퉁이를 받치고 있다.\n\n기다란 기둥이 연단 중앙을 지나 위로 높게 뻗은 모습이 5월제(May Day) 기념 기둥 같다. 그 밑으로는 짧고 두꺼우며 속이 빈 통나무가 있는데 이것은 울림통 역할을 하며 속이 빈 항아리로 채워진 도랑 위에 놓인다. 중앙 기 둥은 무희들이 연단 위에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면 그에따라 오르내린다. 울림이 강한 소리를 듣고 사람들은 의 식과 축제의 현장으로 모여든다. 먹고, 마시고, 춤추는 축제가 며칠간 계속되며, 약 200명이 밤낮없이 계속해서 부클로간 위에서 춤을 춘다.\n\n부클로그의 핵심 의식이 있기 전에 여러 가지 복잡한 세부 의식이 진행된다. 핵심 의식은 주로 강가에서 이루어지는데 신을 달래는 의식이다. 부클로그는 중요한 의식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축하하며 병을 고치고 난 다음에 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한다. 또 특정 사람을 존중하고 귀향한 사람을 환영하며 새로운 지도자(timuay, 티무아이)를 칭송하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망자의 영혼에 경의를 표하고, 조상의 영혼을 천도하며 기일을 기념하는 역할도 한다.\n\n수바넨(Subanen) 족은 수바논 족에 속하지만 북삼보앙가(Zamboanga del Norte) 주에 거주한다.
Philippines 1996 -
만다야 족의 심장부로
▶ Play 영상 2. 만다야 족의 심장부로 다바오오리엔털 주의 야생 여행\n이 에피소드는 1995년 11월 16일 필리핀 텔레비전에서 처음으로 방영되었다. 에피소드 포맷은 원본을 수정한 것이다.\n\n만다야 의식에서는 동물을 제물로 바친다.\n\n만다야 족은 구성이 복잡한 민족으로 망그왕가(Mangwanga),망그랑간(Mangrangan)망고산(Mangosan),마고산(Magosan),파그수판(Pagsupan), 디바바온온(Divavaonon),디바바온(Dibabaon), 만사카(Mansaka) 등으로도 불린다. 만다야 족은 동다바오(Davao Oriental) 주에 거주하며 주로 카라가 (Caraga), 마나이(Manay), 카틸(Cateel), 루폰(Lupon), 타라고나(Tarragona) 지역 등에 밀집해서 산다. 만다야 족은 만사카(Mansaka) 족, 파그수판(Pagsupan) 족, 망그왕가(Mangwanga) 족,마나고산(Managosan) 족, 디바바온(Divavaon) 족, 카라가(Karaga) 족 등 6개 민족으로 구분할 수 있다.\n\n만다야 족은 강 상류 지역에 거주하는데 띄엄띄엄 떨어져 살며 화전(火田)에서 농사를 짓는다. 자체에서 소비하려고 기르는 여러 가지 작물 외에 현금 작물로 마닐라삼도 키운다. 쌀, 다양한 종류의 덩이 줄기, 바나나 등이 주식이다. 주로 화전 주위에 흩어 져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산다. 한 공동체에는 2~3가구가 있으며, 흩어져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눈에 보이는 거리에 있다. 가구간 거리에 따라 마을이 형성된다.\n\n여러 마을이 모여 하나의 더 큰 공동체가 형성되고, 공동체 내의 가구는 다양한 형태의 친족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가족은 핵가족이나 일부다처제로 구성되어 있다.\n\n전통적으로 이러한 큰 공동체에는 바가니((bagani)로 불리는 수장이 있다. 이 수장의 말은 법이 되고 수장은 특징적인 붉은 옷을 입는다. 바가니는 공동체의 보호자로 인정받는다. 주로 공동체의 원로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앙투투카이(angtutukay)가 바가니의 통치를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바가니 중심의 사회 구조가 사라진 현재는 바랑가이(barangay) 시민사회 구조가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시민 권력과 비공식적인 세력 간 충돌은 여전히 존재한다.\n\n만다야 여성은 특징적인 의상과 장신구로 유명하다. 이들의 홀치기염색 직조와 자수는 정교한 상징 체계와 결합되어 디자인 문양을 발전시켰고 이들 문양에는 각각 이름이 있다. 예를 들어 비눌란불란(binulanbulan)문양은 달을 형상화한, 여러 개의 겹쳐진 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르수크수크 응 카실리(orsuksuk ng kasili)는 물고기 비늘을 형상화한다.이러한 문양을 붉은색이나 검은색과 대비되는 색상 의 블라우스에 자수로 새긴다. 신체 장신구를 만드는 구슬공예와 은공예 기술은 만다야 족의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준다. 필리핀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 중에서 만다야 족 여성은 커다란 은 소재의 가슴 장식(플라티나, platina), 팔뚝에 차는 여러 개의 패석 팔찌, 자수 블라우스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남성은 야자수 줄기로 만든 챙이 좁은모자가 특징이다.
Philippines 1995 -
신과 인간이 빚은 ‘크리스 단검’
크리스(Kris)는 15cm~50cm 크기의 단검이다. 양쪽 끝이 긴 비대칭적이고 섬세한 모양의 이 단검은, 선조들이 만든 문화적 걸작이다. 전통, 사회적 기능, 예술, 철학 및 신비 등 다섯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의 칼날과 칼자루, 칼집은 금, 은, 보석으로 장식하고 상감하여 국가적 행사에서 귀한 선물로 사용된다. 크리스 제작은 금속 공예라는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많은 영적인 의미를 포함한다. 크리스는 무기보다는 부적의 기능으로 사용되었으며, 독립전쟁을 포함한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였다.
Indonesia 2019 -
트볼리 족 예술과 함께 사는 사람들
▶ Play 영상 7. 트볼리 족 예술과 함께 사는 사람들\n이 에피소드는 1996년 9월 19일 필리핀 텔레비전에서 처음으로 방영되었다. 에피소드 포맷은 원본을 수정한 것이다.\n\n트볼리 족타가빌리(Tagabili), 티볼리(Tiboli)등으로 불림은 동쪽의 블란(B’laan) 족 및 북쪽의 테두라이(Teduray) 족과 함께 민다나오 섬의 다른 민족들과는 다르게 단일 언어를 쓰는 민족이다. 전통적으로 민다나오 섬 남서부 남코타바토(South Cotabato) 주 고산지대에 흩어져 거주지를 형성하며 산다. 세부(Sebu)강, 셀루탄(Selutan) 강, 라히트(Lahit)강 등 고산지대 강 주위를 둘러싸고 거주한다. 거주지에는 15가구 이상이 모여 살며 주로 평균 해발 900미터 지대에 형성된다. 최근에는 단일 거주지 규모가 30가구 이상으로 늘어났다. 개별 거주지마다 큰 집이라는 뜻의 고노봉(gono bong) 이라고 불리는 의식을 행하는 집이 있다. 공동체 구성원은 보통 친족관계로 연결된다.\n\n트볼리 족은 화전 농업, 주식인 고산지대 쌀(테네바, teneba), 감자, 사탕수수, 토란, 고구마 농사 등을 짓는다. 옥수수와 커피는 현금 작물이다. 말을 소유하고 있으면 경제적인 지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숲은 주요 식량원이며 단백질 공급원은 호수의 물고기이다.\n\n트볼리 족은 마닐라삼 섬유로 홀치기염색된 뒷면(back strap) 직물인 트날락(t’nalak)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색깔의 구슬로 만들어진 개인 장신구와 자수 블라우스 그리고 모자도 트볼리 족의 특징이다. 로스트 왁스(lost wax)법을 이용한 금속공예로는 가내 수공업으로 대형 놋쇠 칼 손잡이, 작은 조각상, 빈랑나무 열매상자, 기타 장신구 등을 제작한다.\n\n친족관계가 부모 양쪽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남성이 강한 강한 우위를 차지한다. 아버지가 가정을 이끌고 가장 나이 많은 남성이 결합 가족과 확대 가족에서 지도력을 행사한다. 아버지가 죽으면 장남이 그 지도력을 넘겨 받는다. 만약 아들이 없으면 로몰로(lomolo)라는 의식을 치른 뒤 아버지 형제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남자 형제가 망자(亡者)의 부를 넘겨받으며 망자의 아내를 자신의 아내로 받아들인다.\n\n공동체는 인정받은 지도자인 다투를 통해서도 조직된다. 다투는 공식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지위, 경제력, 용기, 분쟁 해결 능력, 관습법을 해석하는 지혜 등의 말로 존경받는다. 다투 지위는 공동체 비준 절차를 통해서 획득된다. 전통적으로 다투는 자신이 대신 빚을 갚아준 사람에게 권리를 행사했다.\n\n트볼리 족의 주요한 사회적 의식은 모니눔(mo-ninum)이다. 모니눔은 보통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서 열리며 다자간 재물(財物, 키무, kimu)을 교환하는 의식을 포함한다. 모니눔은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주최자(모켄, mo- ken)와 손님(물루, mulu)이 되는 6번의 연회가 열린 후 결혼 의식을 열면서 절정에 이른다. 전체 일정을 완료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기도 하며, 때로는 그 과정에서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집인 고노 모니눔(gonomo-ninum)이 건립되기도 한다.
Philippines 1996 -
전통유목 주택 ‘유르트’ 건축기술
전통유목 주택 ‘유르트’ 건축기술\n수 세기 동안 그 공예기술을 보존하고 전달해온 유르트는 단순한 주거용 주택이 아닌 창의적인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유르트에는 온갖 종류의 장식예술과 실용예술이 여러 방식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일상생활의 기능을 충족하는 한편 미적 기능과 의식 기능을 수행한다.
Kyrgyzstan 2017 -
초원의 선물 ‘아이락’
전통주 아이락(말젖을 발효시킨 마유주) 빚기 관련 공예와 의례\n암말을 말뚝에 매두는 사흘의 기간 동안 말젖을 발효시키는 의식은 잔치와 같다. 몽골인들은 축하의식을 통해 갓 태어난 망아지들을 축복한다. 말 무리가 불어나고 마유주 아이락(Airag)과 같은 유제품이 더 많아지는 등의 번영을 기원하는 것이다. 의례 기간 동안 망아지들을 말뚝에 묶기, 암말 젖짜기, 마유를 신에게 바치는 의식, 마유를 문질러 바르며 읊는 독송, 예식용 양고기 분배와 말 젖짜기 잔치 등의 의식이 번갈아 치러진다.
Mongolia 2017 -
문화의 고장 ‘보이순’
보이순 지역의 문화공간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n보이순(Boysun) 문화공간은 2001년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되었으며 2008년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지정되었다. 본 영상에서는 보이순 지역의 자연과 공예, 민속공연예술, 민속의학 등을 소개한다. 2016년부터 2년여의 촬영 기간 동안 보이순 지역 중심지와 외곽지역에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보존하고자 하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동명의 전통공연단인 <보이순>의 규모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Uzbekistan 2017 -
태국, 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2018)\n태국의 가면 춤극인 ‘콘’은 음악과 노래, 문학, 의례, 수공예 요소가 결합된 공연예술로 전통적으로 왕실이나 귀족 가문, 명인 무용수들의 가계에서 전승되었다. 「라마야나」를 태국식으로 극화한 「라마끼얀」 서사를 중심으로 라마의 일생을 묘사한 에피소드들이 공연된다. 무용수들은 섬세하게 수놓은 의상을 입고 ‘피파트’라는 타악기 악단의 연주와 노래 그리고 내레이션에 맞추어 춤을 완성한다. 콘은 한편으로 태국 궁정에서 수세기 동안 가다듬어진 정교한 예술적 전통을 예시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매혹적인 연극 작품으로서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지닌 관객들에게 풍부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Thailand 2023-04-23 -
페르가나 계곡의 무형유산: 공연예술
공연예술 분야는 민속 창작 중 음악, 춤, 곡예술曲藝術 등의 장르로 구성된다. 그 중 음악 분야는 “샤시마콤(Shashmaqom)”, “호레즘 마콤(Xorazm maqomlari)”, “타슈켄트-페르가나 마콤(Toshkent-Farg'onamaqom yo'llari)”, “타노바르(tanovar)”, “우시쇽(ushshoq)”, “페루즈(feruz)”, “수보라(suvora)”, “라즈기(lazgi)”, “마브리기(mavrigi)”와 같은 부문과 알라, 올란, 얄라, 라파르, 마드히야(madhiya), 테르마(terma) 및 할파(halfachilik)를 아우른다. 춤 분야는 지역별 전통춤, 1인 혹은 군무群舞, 여성 및 남성무舞, 호레즘, 부하라, 페르가나, 수르한 지역 춤 등이 포함된다. 안디잔(Andijan), 나만간(Namangan), 페르가나(Farg‘ona) 주州를 아우르는 페르가나 지역은 이 지역 연행의 고유한 특징, 춤과 곡예술, 시적 언어가 풍부한 음악 장르, 다양한 전통악기, 노래·작사·작곡 장르, 전문 음악의 구전口傳 모범 등으로 다른 지역들과 구별된다. 또한 이 지역에는 테르마, 라파르, 올란, 알라, 카타 아슐라와 함께 다양한 계절 및 의례 노래들이 널리 보급되어 있다.\n\n1. 카타 아슐라(Katta Ashula)\n카타 아슐라(Katta Ashula, 일명 ‘쟁반노래(patnis ashula)’)는 페르가나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우즈벡 전통 노래 양식이다. 보통 2~5명의 공동 가창자들이 악기 없이 (손에 쟁반이나 접시를 들고) 부른다. 대개 높은 음역대에서 폭넓은 호흡으로 부르는데 특유의 복잡한 연행방식으로 여타 장르와 구분된다. 카타 아슐라는 고대 의례와 노동요謠, 비가悲歌, 애곡哀哭, 아욜구 노래(ayolg‘u; 악기이자 노래장르), 그리고 고대 아랍-페르시아 운율학 체계에 기초한 가잘(g‘azal)의 고대적 낭송방식을 근간으로 탄생되었다. 보통 대규모 모임, 봄의 꽃 축제, 잔치 연회에서 불린다. 카타 아슐라의 과거 전형들에서는 서정시, 권고형의 가잘뿐만 아니라 종교적·수피즘적 경향의 시도 불렸다. 알리셰르 나보이(A. Navoiy), 루트피(Lutfiy), 마시랍(Mashrab), 하지니(Xaziniy), 무키미(Muqimiy), 푸르캇(Furqat), 자브키(Zavqiy), 미스킨(Miskin) 등 시인들의 가잘 시詩는 카타 아슐라 장르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한다. 나보이(Navoiy)의 “Do‘stlar(벗들이여)”, 무키미(Muqimiy)의 “Ko‘p erdi(많았었지)”, “Yolg‘iz(홀로)”, “Adashganman(착각했다네)” 등의 카타 아슐라들이 유명하다.\n카타 아슐라 공연에서는 즉흥곡 방식이 널리 쓰인다. 카타 아슐라 연행자는 도제 훈련을 거치고, 시작법詩作法 및 연행 전통에 토대를 두며, 넓은 음역과 고음, 전문기교를 지녀야 한다. 가창자들은 일반적으로 시詩 연의 초행을 차례로 부르고 마지막 행은 합창으로 부른다.\n10세기 후반부터 카타 아슐라에 새로운 성악-기악 양식, 솔로 가창자에 맞춘 유형들이 생겨났다. 이 방식은 조라혼 술토놉(Jo‘raxon Sultonov)이 만들었는데, “Ey Dilbari Jonim(아 딜바르존이여)”, “Topmadim(찾지 못했네)” 등 많은 노래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에르카코리 카리몹(Erkaqori Karimov), 투르디알리 에르가솁(Turdiali Ergashev), 마트부바 삿토롭(Matbuva Sattorov), 조라혼 술토놉(Jo’raxon Sultonov), 마무르존 우조콥(Ma'murjon Uzoqov), 볼타보이 라자봅(Boltaboy Rajabov), 오리프 알리마흐수몹(Orif Alimahsumov), 팟토혼 마마달리옙(Fattohxon Mamadaliyev), 조라혼 유수폽(Jo‘raxon Yusupov), 함로쿨코리 토라쿨롭(Xamroqulqori To‘raqulov) 등이 큰 명성을 얻었다. 현재는 할리마 노시로바(Xalima Nosirova), 무노좃 욜치예바(Munojot Yo’lchiyeva), 이스모일 바호봅(Ismoil Vaxobov) 및 이스로일 바호봅(Isroil Vaxobov), 마흐뭇 토지보옙(Mahmud Tojiboyev)과 같은 가수들이 전문적 기교를 활용해 카타 아슐라를 부르고 있다.\n\n2. 라파르(Lapar)\n라파르(Lapar)는 민속 음악장르로, 시·공간적 서사와 선율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음역대가 좁으며, 반복구가 없고 악기 반주 없이 부른다. 라파르는 잔치 의례, 봄축제, 공동 봉사활동(하샤르; hashar) 같은 모임에서 남녀 두 그룹이 양편으로 나뉘어서 대화 형식으로 부른다. 이때 그룹 내 여자들이 차례차례 원하는 참가자에게 ‘라파르를 놓으면’, 남자는 이에 답해야 한다. 적절한 답을 하면 손수건, 허리끈(belbog’) 같은 선물을 받게 된다. 라파르는 특정한 라파르꾼 여성들이 주재한다. 라파르에는 주로 남녀간 사랑의 감정, 꿈과 희망 등이 담겨 있으며, 가벼운 풍자와 유머도 섞여 들어간다.\n말솜씨 좋은 할머니들의 매력적이고 부드러운 노랫소리, 어머니들의 알라나 올란, 결혼식의 요르-요르, 라파르를 듣지 않고 우즈벡 민족의 정신적 가치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우즈벡 민족의 라파르는 독립적 민속 장르 중 하나로서, 그 역사적 뿌리가 상당히 깊고 길다.\n라파르의 선율, 화음 및 양식은 연속적인 전통성에 기반하여 대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라파르의 역사적 뿌리는 먼 고대 시기까지 거슬러 간다. 라파르는 특정한 구성으로 연행되는데, 각각 4행의 연쇄적 대화에 기반을 두고, 독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n라파르는 결혼 2~3일 전, 예비 신부의 집에서 연행된다. 이 의례는 다양한 지역에서 “여자들의 저녁”, “여자들의 오시(osh; 일종의 잔칫밥)”, “라파르의 밤”, “여자들의 회합”, “여자 파티”, “라파르 잔치”와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n보통 신부의 양가(yanga) 중 한 명이 장식된 말을 몰거나 걸어서 자기 마을과 이웃 마을을 다니며 소리꾼과 춤꾼, 젊은 여자들을 “라파르의 밤”에 초대한다. 젊은 남녀는 결혼 피로연이 끝난 후 라파르 연행 부문에 참여한다. 결혼식 후 여자들은 신부의 혼숫감을 걸어 놓은 방에 들어간다. 여자들은 안에서, 남자들은 바깥 문 가까이 서서 라파르를 부른다.\n라파르 노래는 결혼식에 즐거움, 음악성, 활기를 더할 뿐만 아니라, 이때 젊은 남녀가 질문과 대답 속에서 서로의 능력을 시험해 보기도 한다. 라파르에 적절한 답을 하지 못한 참가자는 가벼운 놀림의 대상이 된다. 오늘날에는 올란과 라파르를 되살리기 위해 라파르와 올란 연행자들의 전국 경연 대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페르가나 지역 답사 기간 동안 많은 올란들을 기록하였다.\n\n3. 아스키야(Askiya)\n아스키야(Askiya)는 전 세계 민족 가운데 오직 우즈벡 민족에게만 있는 전통 예술이다. 아스키야는 즉흥적인 풍자를 토대로 많은 인원이 참가하여 시합 형태로 생생하게 진행된다. 이는 방대한 인생 지식, 상식 및 창의력, 총기, 지각력,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질문에 적절하고 딱 맞는 대답을 추리해야 하는 언어유희이자 지력 테스트이다. 군중이 모인 가운데 시합이 가능한 아스키야꾼들은 동시대인들의 삶, 일상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사건들, 부족함과 결점들을 진실되고 열린 마음으로, 애정어리면서도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로 받아들인다. 언변이 뛰어나고 농담에 능한 지략가들의 정신적 시합인 아스키야 예술은 50가지 이상의 형태가 확인되었다. 널리 보급되고, 전통화한 유형으로 간주되는 파이롭(Payrov; 연쇄)에서는 아스키야꾼이 상대방의 성향, 기질, 행동, 외모에 맞는 별명을 붙일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말놀이를 통해서 암시해 주어야 한다. “Tutal” 방식의 아스키야에는 고유한 각운, 리듬, 어구가 있다. 이런 아스키야에서는 익살넘치는 웃음이 지배한다. 시 낭독이 순환되는 ‘바흐리 바이트(bahri bayt)’를 연상시키는 방식이다.\n- Mana shunaqa gaplarni aytib, meni dog‘ qoldirasiz. 오, 이런 식으로 말해서 나를 놀리시는데,\n- Mo‘ylovni olasiz-u, quloqni sog‘ qoldirasiz. 콧수염은 깎았는데, 귀는 살아있구만요,\n- Pulini bermay yuravering, bir kuni bog‘ qoldirasiz. 돈내지 말고 가십쇼, 다음에 공원 公園 남기실 거니까,\n- Osh yeganda go‘shtini tamomlab, tovoq tagida bizga yog’ qoldirasiz. 오시22 먹을 때 고기는 다 먹어 치우고, 우리에겐 바닥에 기름만 남기시네요,\n- Bahona bilan kaklik yeb, bizga zog‘ qoldirasiz… 핑계 대고 자기는 꿩 먹고 우리한테는 까마귀를 남기시네요, …\n\n‘아스키야’라는 용어는 우즈벡 민족 사이에서 대략 17세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여 널리 보급되었고, 예술의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18~19세기에 아스키야는 특히 페르가나와 타슈켄트 지역에서 발달하였다. 페르가나 지역에서 광범위한 문화 및 교육의 중심지 중 하나로 꼽히는 코칸드(Qo‘qon) 시市는 고대로부터 민간 구비 창작이 발달하였다. 코칸드 사람들은 손님을 좋아하고 친절하며, 기질이 온화하고 인간적인 동시에 예리하고 민감하며 까다롭다. 이들은 예로부터 신나고 즐거운 것, 유머, 재담 등을 좋아하였다. 이러한 이유에서 모든 시민들은 봄나들이와 축제에 음악인, 소리꾼, 아스키야꾼과 익살꾼을 꼭 참여시켰다. 유명한 아스키야꾼인 가니존 토시마톱(G‘anijon Toshmatov), 라술코리 마마달리옙(Rasulqori Mamadaliyev), 아불코심 토이치옙(Abulqosim To‘ychiyev), 굴롬존 로지보옙(G‘ulomjon Ro‘ziboyev), 하산보이 술토놉(Hasanboy Sultonov), 마흐숨 코조콥(Mahsum Qozoqov), 조라혼 폴라톱(Jo’raxon Po’latov), 네맛존 토시마톱(Ne’matjon Toshmatov), 호탐존 테샤보옙(Xotamjon Teshaboyev), 에르킨존 사이다흐메돕(Erkinjon Saidahmedov), 압두사맛 유수폽(Abdusamat Yusupov), 만수르존 오후놉(Mansurjon Oxunov), 바호드르존 쇼키롭(Bahodirjon Shokirov), 올림존 우스모놉(Olimjon Usmonov), 카흐라몬 압두발리옙(Qahramon Abduvaliyev), 압두라흐몬 쿨마톱(Abdurahmon Qulmatov), 주마보이 후랄리옙(Jumaboy Huraliyev), 고피르존 미르자옙(G‘ofirjon Mirzayev), 호탐존 하킴조놉(Xotamjon Hakimjonov), 마마시딕 알리호놉(Mamasidiq Alixonov), 카흐라몬 압두보히돕(Qahramon Abduvohidov) 등이 아스키야 예술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이중에 네맛존 토시마톱(Ne’matjon Toshmatov)은 “명예” 훈장을 받았고, 압둘하이 마흐숨 코조콥(Abdulxay Maxsum Qozoqov), 굴롬존 로지보옙(G‘ulomjon Ro‘ziboyev), 호탐존 하킴조놉(Hotamjon Hakimjonov)은 우즈베키스탄 문화 공직자로, 하산보이 술토놉(Hasanboy Sultonov), 루스탐 함로쿨롭(Rustam Hamroqulov), 조라혼 폴라톱(Jo‘raxon Po’latov), 마마시딕 셰라옙(Mamasidiq Sherayev)은 우즈베키스탄 국민배우로 추앙된다.\n전문적 연행에 토대를 두고 있는 이 장르는 대대로 도제 전통에 기초하여 주로 구전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를 널리 보급하고 다음 세대로 전승하는 데 창작 학교의 역할이 매우 크다. 오늘날 마르길론(Marg‘ilon)에서는 마마시딕 셰라옙(Mamasidiq Sherayev)의 감독 하에, 코칸드에서는 아크롬존 안바롭(Akromjon Anvarov)의 지도 하에, 안디잔 주 호노봇 시에서는 무힛딘 술토놉(Muhiddin Sultonov), 나만간 주 노른 구에서는 고푸르존 미르자옙(G‘ofurjon Mirzayev)의 감독 하에 아스키야 학교가 운영중이다.\n아스키야꾼들은 연쇄적인 주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고, 자존심이나 사생활을 건드리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승패를 떠나 앙심을 품지 않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 제시를 방해하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생각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n사람들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정신적 승리로 유도하는 아스키야를 우즈벡 민족이 사랑하며 듣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아스키야는 청자나 화자 모두에게 한없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교양을 쌓게 해 주며, 민첩한 대응성, 즉흥성을 키워 준다. 아스키야에서는 미학적 장치들, 즉 은유, 비유, 묘사와 같은 문학적 기술, 대칭, 말놀이, 과장과 같은 표현 수단들을 만날 수 있다. 아스키야꾼은 언어의 연금술사여야 한다. 따라서 천부적 재능, 고도의 지력智力, 통찰력, 뛰어난 감수성뿐만 아니라, 끈기 있게 인내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훈련받아야 한다. 아스키야꾼은 풍부한 어휘를 확보해야 하고, 살아있는 민족 언어의 다양한 형태들, 말놀이와 농담, 속담 및 관용어들을 생산적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n우즈베키스탄 문화체육부 산하 국립민속예술과학연구센터는 1992년부터 아스키야 예술을 보존하고 재활성화하며 다음 세대로 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하여 2년마다 전통적 방식으로 아스키야꾼과 익살꾼들의 전국 경연 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그 밖에도 안디잔 주 우즈베키스탄 국민 배우 소입 호자옙(Soib Xo‘jayev)과 압둘하이 마흐숨 코조콥(Abulhay Maxsum Qozoqov), 하산보이 술토놉(Hasanboy Sultonov)과 같은 배우들, 페르가나 주 우즈베키스탄 국민 배우 유숩존 크즉 샤카르조놉(Yusufjon qiziq Shakarjonov)을 기리는 경연 대회가 조직되고 있다.\n페르가나 지역에서 수행된 민속 답사에서, 우치코프릭 구의 바호드르 쇼키롭(Bahodir Shokirov), 만수르존 오후놉(Mansurjon Oxunov), 소득존 하사놉(Sodiqjon Hasanov), 양기코르곤 구의 아크롬존 유수폽(Akromjon Yusupov)과 옥탐존 유수폽(O‘ktamjon Yusupov)의 참여 속에 아스키야 연쇄의 전형들이 기록되었다.\n\n4. 마당 곡예술(Maydon tomoshalari san’ati)\n마당 곡예술曲藝術 (Maydon tomoshalari san’ati) - 우즈벡 민속 놀이는 아득한 옛날부터 선조들의 문화 생활에서 필수 요소로 존중받았다. 민속 문화의 가장 오래된 형태인 놀이는 인간의 삶과 노동, 경험, 투쟁과 승리를 반영한다. 그러므로 수 세기 동안 민속 놀이는 자손들을 교육할 때 ‘인생 학교’와 같은 기능을 하였다. 우즈벡 민족 사이에 ‘오윤(o‘yun)’이라는 표현은 평범한 아이들의 오락 놀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격, 말타기 및 줄타기 등 마당 곡예술까지 포함한다.\n놀이 참가자들은 ‘놀이꾼(o‘yinchi)’이라는 명칭 외에도, 놀이의 형태, 내용, 종류에 따라 기수騎手, 사수射手, 장사壯士·선수, 뱀꾼, 염소 곡예사, 곰 곡예사, 메추라기꾼, 괴뢰사傀儡師, 줄광대, 코끼리 곡예사, 폴로 경기자와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n우즈베키스탄 문화체육부 산하 국립민속예술과학연구센터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고있는 민속 곡예술 및 전통 놀이 전국 페스티발의 조직 또한 아마추어 예술을 발전시키고, 우즈벡 민속 곡예술과 전통 놀이를 활성화하며, 젊은이들이 풍부한 정신유산에 담긴 재미를 더욱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n페르가나 지역에는 독특한 민속 전통, 관습들이 보존되어 있다. 세대를 거듭하여 완벽의 경지에 이르고 있는 줄타기 예술이 그 중 하나이다. 민속 놀이의 표본들을 보여주는 단체들, 인형을 부리는 사람이자 아스키야꾼, 라파르 및 올란 연행자, 장사, 줄광대이자 뱀꾼들의 다양한 연행과 함께 이루어지는 이런 구경거리들은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고 들뜬 분위기 속에 치러진다.\n공연은 애호가들을 불러내기 위해 음악 소리를 퍼뜨리면서 시작된다. 단체의 대표자는 장場을 열어 공연할 놀이를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이후 어릿광대들이 관중 속으로 가서 말놀이로 열기를 돋운다. 다음으로 어린 선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때 8~10살 된 선수들이 돌을 이용해 다양한 묘기들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가령 32kg짜리 돌 들어올리기, 던지기, 자동차 끌기, 유리 바닥으로 뛰어내리기, 불 고리를 묘기 부리듯 뛰어 넘기, 불 위에서 걷기와 같은 곡예들을 선보인다.\n어린 선수들이 어려운 기예를 하기 전에 지도자는 손을 기도 자세로 모아, 먼저 나라와 국민에 평화, 손님들에게 평온,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아이을 염원하며 기도를 한다. 다음 순서는 뱀꾼과 광대들이다. 이들이 흥미진진한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나면 이제 군중 속으로 몸집 큰 장사壯士들이 나와 기예를 선보인다. 복잡하고 위험한 기예들을 수행하는 장사들은 먼저 남자 관람객 중 한 명을 무대로 초대해, 70kg짜리 돌을 들어 올려 보라고 한다. 남자는 돌을 어깨 위로 올려보지만, 위로는 들어올리지 못한다. 그러면 장사는 이런 돌을 4~5개 들어 올리며 재주를 보인다. 어떤 장사들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저한테 부족한 게 하나 있는데요… 박수가 없으면 놀 수가 없어요!” 라고 한다.\n공연 마지막에 주요 놀이 중 하나인 ‘줄타기’가 시작된다. 연장자들이 줄광대에게 무사안녕을 바라는 시작 기도를 해 준다. 줄광대는 10kg짜리 지지대를 들고, 평형을 잡을 때까지 줄 위에서 유지시킨다. 줄광대가 줄 위에서 자신을 자유자재로 통제하고, 다양한 곡예 기술을 선보이면, 모든 관중의 마음에는 부러움이 일어난다. 폴랏 토시켄보옙(Po‘lat Toshkenboyev)은 “줄타기 예술은 우리 선조 아미르 티무르(Amir Temur) 시대에 발전되었는데, 그 역사가 이천오백 년에 이른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n안디잔 주, 마르하맛 구에서 줄타기와 차력 예술의 보존·보급에 유누살리 고지옙 가家가 헌신해오고 있다. 유누살리 고지옙(Yunusali G‘oziyev, 1942)은 차력꾼이자 줄타기 곡예사로, 1985년 8명의 자녀와 손자로 “Andijon Samosi(안디잔의 하늘)” 라는 단체를 조직했다. 구성원에는 줄광대, 차력사 및 악단이 있다. 유누살리 고지옙은 집 안뜰에 두 개의 줄을 설치했는데, 다양한 놀이와 줄타기 기법(sal’to, kul’bit 및 잡아당기기 등)을 보여주는 큰 줄(14m)과 작은 줄(4m)이 그것이다. 유누살리 고지옙은 단체를 지도하는 일 외에, 정원술庭園術과 목공예 일에도 종사하고 있다. 우즈벡 민족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함을 반영하는 전통·관습과 의례, 민간구비창작은 옛 문화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거울이다.
Uzbekistan 2012-01-01 -
권위의 모자 ‘칼팍’
남자의 권위를 나타내는 전통 펠트 모자 ‘칼팍’ \n키르기스의 전통 남성용 펠트 모자 칼팍(Kalpak)에 헌정된 영상이다. 교사, 언론인, 활동가, 공예기술을 가진 여성 등 지식인들이 칼팍의 사회적 기능과 영적 의미에 대해 얘기한다. 영상은 또한 칼팍을 제조하는 전통 방법과 현대적 방법을 보여준다.
Kyrgyzstan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