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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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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라완 슈크라 푸르니마(Shrawan Shukla Purnima)를 기념하는 네팔의 공동체들네팔은 다양한 의례, 전통 축제와 관습을 가진 다채로운 나라이다. 심지어 같은 날 각기 다른 민족공동체들이 서로 다른 의례나 축제를 지내며 그 명칭도 각기 다르다. 그 중 하나가 올해 8월 22일 슈라완 슈크라(Shrawan Shukla)의 보름달을 기념하는 것이다. 네팔의 다양한 공동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날을 기념했다.\n\n민족 공동체의 샤먼흔히 자크리스(Jhakris)로 알려진 타망(Tamang), 마가르(Magar), 라이(Rai) 림부(Limbu), 구룽(Gurung) 들은 슈크라(상현)의 보름달이 뜨는 날을 매우 중요히 여긴다. 그들은 다양한 절에서 특별한 의식을 행한다. 산중에 자리한 고사이쿤다(Gosaikunda) 호수와 같은 신성한 장소에서는 매년 축제가 열린다. 샤먼들은 그 장소들을 돌아다니며 밤새 노래하고 춤을 추며 의식을 치른다. 또한 축제에서 제자 샤먼들이 특별한 의례를 치르고 졸업하기도 한다. 샤먼들 외에도 많은 이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성지에서 경의를 표하기 위해 며칠 동안 산을 오른다.\n\n브라만은 이 날을 자나이 푸르니마(Janai Purnima)로 기념한다. 이 날 그들은 몸에 착용하는 자나이라고 불리는 신성한 실을 새것으로 갈아 착용한다. 제사를 지내고 신성한 실을 갈아끼운 후 성스러운 강과 호수에서 목욕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많은 힌두교도들은 브라만 사제와 함께 손목에 신성한 실을 묶는다. 많은 사제들이 다양한 사원(힌두교 또는 불교)의 건물 안에서 손목에 실을 묶고 제물을 바치며 이마에 티카(tika, 붉은 색소와 쌀가루의 혼합물)를 바른다.\n\n네팔의 마데시(Madeshi)인들은 이날을 락샤야 반다한(Rakshaya Bandahan) 또는 라키(Rakhi)로 기념한다. 이날은 남매들에게 특별한 날로, 여자 형제가 남자 형제의 손목에 성스러운 실을 묶어주는 특별한 날이다. 남자 형제들은 여자 형제들에게 답례로 선물을 준다. 이는 남매간의 유대감을 돈독히 하고 축하하는 아름다운 의식으로 행해진다. 남매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며 남매를 위한 장소에 도착한다. 라키는 인도의 대부분의 공동체에서도 기념된다. 현재 네팔의 많은 비 마데시인들도 형제의 손목에 실을 묶어주는 라키 의식을 기념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 민족적, 공동체적 경계를 넘나들며 문화적 수용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n\n같은 날을 네팔의 뉴아(Newa) 공동체는 콰티 푸니(Kwati Punhi)로 기념한다. 이 날 콰티라고 알려진 아홉 가지의 각기 다른 콩 수프를 먹는데, 콰티는 문자 그대로 뜨거운 액체라고 번역된다. 또한 이 혼합 콩을 여러 신들의 절에서 제물로 바친다. 이 날은 전통적으로 논에서 장마철을 맞아 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는 날로도 정해졌다.\n\n뉴아 공동체는 또한 같은 날 개구리에게 밥과 콩을 먹이는 의식인 비아 자 나케구(Byā jā nakegu )라고 불리는 의식을 행한다. 이것은 카트만두의 도시 외곽에서 여전히 연행되고 있는 고대 농경 전통이다. 농부들은 개구리가 논농사에 중요한 비를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아직도 많은 농부들이 작은 양의 콩과 쌀을 작은 녹색 잎에 넣어 밭에 두고 간다.\n\n이날은 네팔의 문화적, 민족적 다양성뿐만 아니라 자연과 사람, 관행의 뿌리 깊은 연관성을 반영하고 있다. 샤먼의 의식이든 힌두교의 신성한 실을 교체하는 의식이든 모두 자연과의 관련성을 지닌다. 우리는 이 전통을 통해 연행의 연속성뿐만 아니라 자연보존과 적합성에 대한 메시지를 젊은 세대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다.\n\n사진 : 사원에서 사람들에게 신성한 실을 묶어주는 힌두교 사제들 © 모나리사 마하르잔Year2021Nation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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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여신상을 제자리로 되돌려놓은 네팔 공동체2021년 12월 4일 네팔 파탄(Patan)의 팟코(Patko) 지역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락스미나라얀 사원을 장식하고 의례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은 여느 평범한 토요일의 의례와 사뭇 다른 생소한 광경이었다. 바로 도난되었던 락스미나라얀 조각상의 원본이 거의 40년 만에 사원에 복원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n\n이 조각상은 1984년에 도난 되었으며 미국 달라스 미술관에서 발견되었다. 유산 보호 활동가들, 외교관들, 그리고 네팔 문화재 반환 캠페인의 도움으로 조각상은 네팔과 공동체에 반환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네팔 사원들의 수많은 조각상과 공예품들이 도난 되었으며 이러한 행각은 오늘날에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대대적인 축하와 언론 보도와 함께 조각상을 원래 있던 자리로 복원하는 일은 처음이었다. 도난당한 유물도 본국으로 반환된 다음에는 보통 박물관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였기 때문이다.\n\n락스미나라얀의 조각상을 도난 당한 이후, 사원의 관리인들은 복제품을 가져다 놓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진본에 대한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그 당시 일부 사람들은 왜 여신상의 장신구들이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조각상 원본은 파탄 박물관에서 사원으로 환영 음악과 함께 전차에 태워져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사원의 관리인들은 조각상을 위한 의례를 거행하고 조각상의 귀환을 환영했다. 의례가 거행되는 가운데 복제품에 맞지 않았던 장신구들이 원본 조각상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n\n락스미나라얀 조각상 복원의 선례에 따라, 또다른 조각상인 파드마파니 보살 조각이 카트만두의 낙살에 위치한 수도원으로 귀환했다. 유산 활동가들은 수년간 수도원에서 사라진 이 조각상의 행방을 쫓았으며, 카트만두의 차우니 박물관에서 발견했다.\n\n지역 주민들과 유산 보호 활동가들은 이 조각상을 전통 음악과 군악대가 뒤따르는 전차에 태워 수도원으로 되돌려 놓았다. 전차 뒤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수도원에서는 되돌아온 신을 환영하기 위한 정성스러운 의식이 거행되었다.\n\n1980년, 파탄에 위치한 탕가 히티의 석조 분수의 우마 마헤슈와르의 조각상이 도난을 당했다.\n\n이 조각상은 2018년 8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네팔로 반환되었다. 다른 수많은 도난된 조각상들이 반환 후 박물관에 보관되는 것처럼, 이 조각상도 차우니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조각상 역시 2022년 2월 7일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졌다. 현지 주민들은 다른 조각상들의 귀환 때와 마찬가지로 축하 행진을 거행하며 신상을 되찾아 왔다.\n\n네팔의 유산은 사람들의 의례, 축제, 춤, 음악을 통해 사원, 광장, 플랫폼 등과 일상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다. 조각상이나 유물이 도난당 할 때는 물건만 도둑맞는 것이 아니라 물건과 관련된 의식과 감정도 송두리째 도난당하는 것이다. 마침내 네팔의 도난 조각상들이 서서히 제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신상이 원래의 위치에 복구되었을 때 사람들의 얼굴에서 설렘과 기쁨을 볼 수 있었다.\n\n공동체들이 조각상들을 되찾아 갈수록 앞으로 더 많은 조각상들을 제 자리로 돌려 놓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조각상과 유물의 재설치와 유물의 안전과 무결성에 대한 적절한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n\n사진 1 : 락스미나라얀 사원의 품으로 돌아온 동상을 환영하는 의식을 하고 있는 사원 공동체 구성원들 © 모나리사 마하르잔\n사진 2 : 도난 후 탕가 하티에 돌아온 우마 마헤슈와르의 조각상 © 모나리사 마하르잔\n사진 3 : 현지인들이 락스미나라얀 동상을 사원에 다시 설치한 후 숭배하고 있다. © 모나리자 마하르잔Year2022NationNep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