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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ICH Elements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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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장(大木匠), 한국의 전통 목조 건축
대목장은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한국에서는 나무를 다루는 장인을 전통적으로 ‘목장(木匠)’또는 목수라고 불렀다. 목장이 담당하는 여러 가지 작업 중에서 ‘대목’은 특히 궁궐이나 사찰 또는 가옥 등과 같은 목조 건축물을 짓는 일을 일컫고, 그런 대목의 일을 담당하는 목수를 대목장이라고 부른다. 한편 전통적인 목조건축물을 일컬을 때에도 ‘대목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목장은 ‘소목장(小木匠)’과 ‘대목장(大木匠)’으로 구분되는데 소목장은 목재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가구나 생활용품인 궤·문갑·책상·밥상·장롱 등을 제작하는 목수를 말하며, 대목장은 대규모 건축물을 짓는 목수를 일컫는다. 대목장은 전통 건축물의 기획·설계·시공뿐만 아니라 대목장 아래에서 일하는 목수들에 대한 관리 감독까지 전체 공정을 책임지는 장인이다. 따라서 대목장의 기술은 수십 년에 걸친 교육과 현장 경험을 통해서만 습득할 수 있다. 대목장은 전통 기술과 지식을 건축 과정에 적용한다. 따라서 대목장은 유네스코협약 제2조 제1항에서 ‘지식 및 기술’로 정의한 무형유산의 정의와 합치하며, 전통의 자재 및 공법을 따르기 때문에 협약 제2조 제2항에서 규정한‘전통 공예기술’에도 합치한다. 한국에서 목조 건축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창덕궁과 불국사와 같이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전통 목조 건축물도 역시 대목장의 지휘 하에 건축되었다. 이러한 보물과 같은 건축물들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었다는 것은, 그것이 단순한 건축물 자체로서 평가받았다기보다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닌 하나의 예술품으로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전통적 건축물들은 오래전부터 한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이러한 이유로 대목장은 한국 전통 목조건축의 계승자이자 보호자로서 인정받고 있는데, 이런 인식은 대목장의 정체성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통 건축물을 완성하는 작업은 과학자로서의 능력과 예술가로서의 감각을 동시에 요구한다. 대목장은 전통 기법에 따라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복원하기도 하고 새로운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여 전통 건축물을 재창조하기도 한다. 대목장은 그 과학적·예술적 기술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목공 전통의 재창조에 기여하고 있다.
South Korea 2010 -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한민족이라면 거의 모두가 아리랑을 알고 즐겨 부른다. 아리랑은 단일한 하나의 곡이 아닌 한반도 전역에서 지역별로 다양한 곡조로 전승되었다. 전문가들은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의 수가 약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리랑은 기본적으로 단순한 노래로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라는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여음과 지역에 따라 다른 내용의 사설로 발전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아리랑의 가사(사설)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여음)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사설)” 아리랑의 사설은 특정 개인의 창작물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한국 일반 민중이 공동으로 창작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사랑, 연인과의 이별, 시집살이의 애환, 외세에 맞선 민족의 투쟁 등 민중이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노랫말에 담았다. 아리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한국의 전통음악이라는 영역을 넘어 초현대적인 한국 문화의 모든 장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아리랑은 발라드·로큰롤·힙합 등의 다양한 현대의 대중가요 장르는 물론이고 관현악곡 등으로도 편곡되어 폭넓은 청중에게 호소하며 한민족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리랑은 한국의 비공식적 국가(國歌)로 묘사되기도 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는 2011년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아리랑 선율을 주제로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Homage to Korea)’라는 음악을 배경으로 피겨스케이트 프로그램을 연기하기도 하였다.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 상징의 하나이기도 한 아리랑은 영화·연극·텔레비전 드라마의 소재로, 상품명이나 식당 이름, 방송국 회사 이름 등으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South Korea 2012 -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
씨름은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민속놀이 중 하나인 씨름은 벨트와 비슷한 모양의 긴 천으로 된 샅바를 허리와 한쪽 허벅지에 두른 2명의 선수가 상대의 샅바를 잡고 다양한 기술을 발휘하여 땅바닥으로 쓰러뜨리는 경기다. 명절이나 장날, 잔치 등의 다양한 행사에서 씨름 경기가 열린다. 마을에서 어떤 장소든 씨름 경기를 할 수 있으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공동체 구성원 전 연령이 참여할 수 있다. 성인 경기에서 최종 우승자는 풍년을 상징하는 황소를 부상으로 받고, ‘장사’라는 자격을 얻는다. 경기를 마친 후 장사는 황소를 타고 마을을 행진하며 축하를 받는다. 부상으로 소를 수여하는 풍습에는 농사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South Korea 2018 -
영산재 (靈山齋)
영산재는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영산재는 모든 중생(衆生)과 영가가 부처, 불법과 승려를 숭앙하여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도록 돕기 위하여 거행된다. 영산재는 한국 불교에서 거행되는 가장 수준 높고 가장 큰 규모의 의식으로, 현세에서 부처의 세계를 표현하는 의식으로 법화경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산재는 참선과 수행의 수단이기도 하다. 영산재의 거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시련(侍輦) : 하늘과 땅의 영가와 모든 성인(聖人)을 맞아들여서 영가를 인도하는 불보살의 가르침을 받아 성스럽게 의식이 거행되도록 한다. 2. 대령(對靈) : 의식의 주인은 영가, 죽어 있거나 살아 있는 것, 즉 모든 중생이다. 죽은 영가는 의식에 초청되고, 의식에 참가한 사람들은 의식이 거행되는 이유를 듣고 불법에 따른 지침을 받는다. 죽은 이의 가족은 죽은 이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의미로 음식과 술(법식)을 베푼다. 3. 관욕(灌浴) : 평정에 이르도록 하기 위하여 영가의 3가지 업장을 씻어주는 정화 의식이다. 4. 조전점안(造錢點眼) : ‘조전’은 명부(冥府, 저승)에서 사용할 돈을 말하며 ‘점안’은 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뜻한다.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외부에서 오는 물질적 축복 속에서 유지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5. 신중작법(神衆作法) : 의식이 잘 진행되도록 초청된 모든 성스러운 영가에게 다례를 제공한다. 6. 괘불이운(掛佛移運) : 의식의 주인이며 법화경을 가르칠 석가모니 부처, 모든 부처와 불보살이 불법에 따라 영접을 받는다. 7. 상단권공(上壇勸供) : 부처와 보살이 초청된 상태에서 식사를 공양한다. 이 의식에서는 부처와 보살의 자비로운 은혜로 모든 중생이 행복을 얻고 부처의 진리의 빛이 고통 받는 세계에서 빛날 것을 기원한다. 8. 법문(法門) : 부처를 대신하여 승려가 의식의 목적을 재확인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방법을 설법한다. 승려는 청중이 진리의 문에 이르도록 법문을 전한다. 9. 식당작법(食堂作法) : 공양 의례는 부처와 불보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식에 참석하는 승려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중생을 위한 것을 상징하며, 이 의식을 행함으로써 부처가 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다. 10. 중단권공(中壇勸供) : 의례가 잘 진행되도록 의식에 참석중인 모든 신중을 청하여 모시는 의례이다. 또한 의례에 참석한 모든 이에게 축복을 주기를 청한다. 11. 시식(施食) : 의식의 참석자들은 부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고, 죽은 이들은 극락으로 가게 되었으니 기뻐하는 의식이다. 이 의례는 슬프기 보다는 행복한 의식으로써 떠난 자들을 위해 거행되며 떠난 자들의 극락왕생을 축하하며 기뻐하기 위함이다. 12. 봉송(奉送) 및 소대배송(燒臺拜送) : 의식이 시작될 때부터 모든 중생은 공손한 찬양을 받는데 봉송도 이에 걸맞게 진행된다. 봉송은 죽은 이들이 머물 마지막 종착지에 영향을 주는 마지막 단계이다.
South Korea 2009
ICH Materials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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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론조로
조론조로는 느긋하게 걸어가는 말 위에서 여러 커플이 춤 추는 모습을 묘사한다. 조론조로 춤은 몽고 서부에서 유래한 민속 무용인 비이 비옐기(Bii Biyelgee)에서 유래했다. 말과 관련된 비옐기인 조루 모리(Jooroo Mori, 느리게 걷는 말), 조논 하르(Jonon Khar-Noble Black), 잘람하르(Jalam Khar, 검은 말), 모리니 야브달(Moriny Yavdal, 말의 걸음걸이)은 고대로부터 오이라트족(Oirat)에게 전해져 내려와 지금도 널리 퍼져있다.\n\n비이 비옐기는 몽골 민속 무용의 뿌리로, 유목 생활에서 비롯된 춤이다. 몽골의 여러 민족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비옐기 춤을 전승해왔다. 저마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비옐기 춤을 추며, 그 이름도 모두 다르다. 말 젖(우유)을 뿌리는 동작이 특징적인 차잘(Tsatsal) 비옐기, 세수나 머리 빗기, 직물 짜기, 활쏘기 같은 일상의 동작을 묘사한 운드센(Undsen) 비옐기, 말을 타고 느리게 걷는 동작을 표현하는 조루 모리(Joroo Mori) 비옐기, 머리나 손 위에 우유를 담은 컵을 올려 놓고 춤을 추는 컵(Jamal Khar) 비옐기, 예술성과 심미성에 중점을 둔 우브르무츠(Uvurmuts) 비옐기, 이 밖에 노래를 곁들이는 비옐기도 있다. 몽골 밖에서는 러시아의 '카드릴', 우크라이나의 '고파크', 조지아의 '리제켄카' 춤이 비옐기 계열에 속한다.\n\n전통적으로 비옐기의 무대는 게르 안에 있는 난로 주변의 좁은 공간이었다. 실내에서 관객에게 먼지나 오염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주로 가슴, 어깨, 머리, 손목을 이용해 모든 안무를 소화한다. 다리는 반쯤 안거나 교차해서 오로지 지탱하는 역할하며, 팔을 들고 어깨를 흔드는 것이 춤 동작의 특징이다.\n\n비옐기는 단지 몸짓 뿐 아니라 재치, 감정, 표정을 요구하는 일종의 판토마임의 형식을 가미한 공연이다. 숙달하는데 특별한 기술과 인내가 필요하다. 비옐기를 출 때는 그 사람의 영혼도 노래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몽골 사람들에게 이 춤은 의미가 있다. 다양한 부족과 공동체가 어울려 살아가는 몽골 사회에서 비옐기는 단순한 춤을 넘어 몽골 유목민의 관습과 삶을 반영한 문화인류학적 자산이자 서로 다른 민족 공동체를 이어주는 구심이다. 몽골에서 세 번째로 큰 소수 민족인 바야드(Bayads)족 사람들은 비옐기 춤을 추며 손님을 맞이하는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n\n한 때 비옐기 춤은 전수자와 공동체가 줄어들어 소멸 위기를 겪었으나 2009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된 후 유네스코 아태무형센터와 몽골 정부의 문화유산보호 노력으로 수련생과 전수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후구수 전통 민속 예술 앙상블(Khugusuu Ensemble of Traditional Folk Arts)이 몇 개월간 몽골의 21개 도(아이막)에 있는 5천여 명의 무용수들에게 비옐기를 훈련시킨 뒤 2013년 7월 10일 동시에 공연하여 세계 기네스 신기록에 오르기도 했다.\n\n출연자: 몽골국가가무예술원\n예술감독: Tseden-Ish Altangerel\n안무가: Davaakhuu Altangerel
Mongolia -
매춤
매 춤은 창공을 가르는 하얀 매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몽골의 민속 무용이다. 무용수들은 한 쪽 다리를 든 채, 양 팔을 펄럭이며 매의 날개 짓을 모방하는 동작을 구사하거나 역동적인 음악에 맞춰 절도 넘치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양팔을 들어 어깨를 들썩이는 기본 동작은 몽골의 민속춤인 비옐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n\n몽골에서 하얀 매는 몽골 제국을 건국한 징기스칸의 토템 새로 여겨진다. 매 춤은 13세기 몽골 전사들의 용맹함을 상징하는 춤으로 주요 국가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몽골의 국가적 스포츠 축제인 나담에 출전한 레슬링 선수들은 경기를 시작하기 전 몸을 풀기 위한 의식으로 매 춤을 춘다. 매 춤은 래슬링 선수들의 용기와 강인함, 품위와 무적의 투지를 상징하며, 선수의 기량을 과시하는 수단이다. 레슬링 경기가 끝나면 승자는 먹이를 정복한 매처럼 양 팔을 활짝 뻗어 다시 한 번 매 춤을 추고, 경기에 진 선수에게 승자의 팔 밑으로 지나가도록 하는 것을 전통으로 여긴다.\n\n몽골 외에 타지키스탄 같은 중앙아시아의 민족들에게서도 유사한 매 춤을 볼 수 있다.\n\n출연자: 몽골 국가 가무 예술단\n예술감독: Tseden-Ish Altangerel\n안무가: Davaakhuu Altangerel
Mongo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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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무형유산 NGO 컨퍼런스 : 위기의 시대, 무형유산과 회복탄력성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는 유네스코 인가 NGO 협의체인 무형유산 NGO 포럼과 공동으로 11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간 ‘2020 무형유산 NGO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전 세계 10개국 11명의 선정된 발표자를 포함한 15명의 참가자들은 코로나 시대 변형, 적용된 각 국의 다양한 활동 사례와 사업 경험을 공유하고, ‘뉴 노멀’ 시대 무형유산의 회복탄력성을 위한 연대를 제안하였다.\n한국어 자료는 149쪽부터 수록되어있다.\n\n세션 1: 코로나19 시대,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NGO의 역할\n\n특별강연 1: '회복탄력성 체계 분석과 무형유산, NGO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의 도전과제'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경제협력개발기구 멕시코지부)\n1. '무형유산 보호와 웰빙을 위한 무형문화유산 관리 방안' (카롤리나 베르무데즈, 에트놀라노재단)\n2. '홍콩 윤롱지구 공동체 기반 무형유산을 위한 거시적 발전 모델 구축' (카이퀑 초이, 생명회복기금)\n3. '코로나 대항 매개체로서의 짐바브웨 토착지식' (알링턴 엔드로브, 아마구구국제유산센터)\n4. 'ARHI의 전통염색기술 활성화 노력' (디비야 보라, 사회과학연구소)\n\n세션 2: 코로나19가 NGO 활동에 가져온 변화\n\n1. '코로나19, ICCN 소속 도시들의 대응방안' (훌리오 나세르, 무형문화도시연합)\n2. '코로나 시대 예술과 문화교육 혁신' (제프리 풀린, 크리에이티브 제너레이션)\n3. '파키스탄 칼라샤 지역의 무형유산을 통해 보는 유산교육 촉진' (지아수딘 피르 & 미자 우바이드, THAPP)\n4. '온라인 활동으로의 전환: NGO와 무형유산 공동체 간 디지털 간극'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n\n세션 3: 통섭: 무형유산 교육 분야 원형과 전형\n\n특별강연 2: '지역 불균형 : 2003년 협약에 따른 인가 NGO의 균형 대표성 문제' (마티 하카마키, 핀란드민속음악원)\n1. '포스트 코로나, 공예 부문 공동체 회복탄력성 구축' (조셉 로, 세계공예협회)\n2. '예술과 영향력: 문화분야 기업 참여 과제' (니콜라스 포젝, 콜롬비아대학교)\n3. '청년 교육 강화를 통한 공동체 역량강화: 알프스 남서부의 무형유산 사례를 통하여' (알레시오 레 &지울리아 아반자, 산타가타문화경제재단)\n\n
South Korea 2020 -
제3차 아시아태평양무형유산고등교육 네트워크(APHEN-ICH) 국제세미나 아시아태평양지역 무형유산의 다양성과 동질성
여러 국가에 걸쳐 분포하는 무형유산의 기본적 특성과 문화 다양성 보존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무형유산은 국경을 초월한 공유성을 지닌다는 인식의 전환과 확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화의 경계를 국경과 동일시하는 근대 국민국가 체계로의 전환은 ‘국가 내 문화’ 또는 ‘경계 내 문화’라는 개념을 형성하였으며, 문화의 소유권이 국가로 귀속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다.\n\n문화의 배타적 소유권 개념은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도 종종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오랫동안 문화유산과 문화영역을 공유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런 갈등이 과도한 등재 경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경쟁 분위기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과 이를 통한 평화 실현이라는 유네스코의 근본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따라서 유네스코는 지역 협력을 증진하며 국제 보호 활동이라는 협약의 취지를 되살리는 동시에, 국가 간 갈등에 대한 예방과 이미 발생한 갈등의 해결방안으로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공유 무형유산의 공동등재를 권장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공동등재를 강조하며, 문화소유권으로 인한 국가 간 갈등을 처리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이행지침을 개정하였다. 또한, 이를 통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무형유산에 관한 연계성이 지역적 수준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n\n이와 더불어 당사국은 소지역 및 지역적 수준에서 협력하도록 관련 공동체, 전문가, 전문센터, 연구소가 특히 그들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무형유산에 관하여 연계성을 발전시키도록 장려되고 있다. 특히 2018년 11월 모리셔스에서 개최된 제13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씨름이 남북 공동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사례는 무형유산이 민족 간 문화적 이해와 연대를 증진하고 평화 구축에 이바지함을 보여준다. 비단 공동등재된 무형유산뿐만 아니라 공유성이 무형유산의 근간임을 인정할 때 문화 다양성의 시각을 달성할 수 있으며, 국가 간 평화 달성의 초석이 됨을 인지해야 한다.\n\n따라서 본 세미나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무형유산의 동질성과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옻칠 등 아태지역에서 연행되고 있는 비슷하지만 다양한 무형유산을 살펴보며 무형유산이 문화 다양성의 시각을 달성하고, 포괄적 국제협력과 평화를 실현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한다.
South Korea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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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무형문화유산꾸리에 한국어판 VOL.45 (아태지역 공동체의 구전전통)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는 아태지역 무형유산에 대한 계간지인 ICH 꾸리에를 2009년부터 발간해 오고 있습니다. 「Windows to ICH」라는 제목으로, 각 호마다 테마를 가지고 있으며, 제45권의 테마는 「아태지역 공동체의 구전전통」입니다.\n\n구전전통은 건국신화와 영웅의 일대기에서부터 어머니 또는 스승이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삶의 지혜까지 다양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이야기들은 구전을 통해 전승되는 삶의 지혜로 국가의 역사, 철학 그리고 삶의 방식 등에 녹아들어 한 공동체의 지식체계를 이루는 근간이 된다. 이번 호에서는 스리랑카, 팔라우,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베트남에서 전승되고 있는 구전전통에 대해 소개한다.
South Korea 2020 -
2011/2012몽골-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협력-정보화 구축 지원사업 보고서
1950 년대 초반부터 몽골의 언어문학연구소는 일년에 1-3 차례 연구팀을 보내어 구비문학과 지역방언을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해왔다. 위의 활동들은 문서자료와 오디오 자기 테이프 등이 보존되고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아카이브의 공식적 출범을 가능하게 하는 초석이 되었다. 연구소는 연구팀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무형문화유산 보유자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유산들을 자기 테이프에 녹음하였다.\n\n그 결과 서사시, 민화, 민속음악, 축도, 시, 수수께끼, 속담, 그 밖의 각 지역별 특성을 띤 몽골의 다양한 구전 전통 유산들이 성공적으로 녹음되었고 처음으로 한 곳에 수집되었다. 특히 언어와 방언들 중에서 이미 그 특성을 잃어버리거나 다른 언어로 통합 흡수된 것들도 구비 전통 문학에서 명확하게 그 특성이 드러났으며 이러한 자료들 역시 자기 테이프에 저장하여 보존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것은 유산들이 자기 테이프에 보관됨으로써 그 본래 형태의 역사적, 학문적 가치가 더욱 증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n\n언어문학연구소에 소장된 대부분의 자기 테이프들은 60 년 이상 된 것들이기 때문에 일부는 이미 보관 기간이 만료되었다. 또한 열악한 보관 상태로 인해 일부는 건조되고 다른 테이프들과 달라붙거나 파손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자기 테이프의 보관과 디지털화 작업은 보관 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2008 년부터 연구소는 노후화된 자기 테이프의 보관과 디지털화를 위한 내부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과 재정 문제, 적절한 도구 및 기술 장비의 부족으로 인해 테이프의 보관과 디지털화를 위한 노력들은 난관에 부딪혔고 부진한 결과를 보이게 되었다.\n\n이러한 상황 속에서 언어문학연구소의 책임자들은 국내 및 해외 기관들에 여러 차례 노후화된 자기 테이프들의 보관과 디지털화 작업을 위한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어떤 기관으로부터도 협조 응답을 받지 못한 채 2010 년을 맞이하게 되었다.\n\n2009 년, 언어문학연구소의 책임자들은 몽골 자연문화유산보호재단에 협조 요청을 하였고 두 기관은 노후화된 자기 테이프의 보관과 디지털화의 가능성들을 함께 모색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몽골 자연문화유산보호재단이 한국의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게 되었다.
Mongolia 201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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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 COURIER 발간 10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는 지난 2019년 8월 30일 대한민국 전주에서 ICH Courier 발간 10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를 개최했다. 편집장 박성용 정책개발실장이 회의를 이끌었고 특별 손님으로 편집자문위원 가우라 만차차리타디푸라(Gaura Mancacaritadipura),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네스코 뉴스 편집장 김보람, 유네스코 알마티 사무소 문화전문관 아이굴 칼라포바(Aigul Khalafova), 유네스코 무형유산 퍼실리테이터 푸티탄 리니나(Phuttitarn Linina)을 초청하였으며, 센터의 금기형 사무총장, 마이클 피터슨 커뮤니케이션팀장, 김민정 선임전문관이 참가하였다. 금기형 사무총장의 개회사로 좌담회 문을 열었다.Year2019Nation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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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의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방법전 세계 불교신자들에게는 석가탄신일이 1년 중 가장 신성한 날일 것이다. 석가탄신일은 고타마 싯다르타(Siddhartha, Gautama), 즉 석가모니의 탄생 및 깨달음, 또 입멸(入滅)을 기리는 날이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5월의 첫 보름날 또는 음력 4월 8일을 석가탄신일로 한다.\n\n문화적 차이에 따라 이 날을 기리는 의식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문화권에는 공통적인 관습들이 존재한다. 그 공통점을 바탕으로 석가탄신일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탄신행사로서, 2,500년 동안이나 이어질 수 있었다. 기도, 향 피우기, 음식 보시, 기부 등의 전통적인 관습과 더불어 오늘날의 퍼레이드, 장식 가마 행렬과 같은 인기 축제는 이 오래된 탄신행사에 현대적 감성을 더하고 있다.\n\n석가모니 탄생을 기리는 발걸음, 네팔 성지순례\n네팔은 기원전 5~6세기경 고타마 싯다르타(Siddhartha, Gautama)가 탄생한 곳이다. 네팔의 붓다자얀티(Buddha Jayanti)축제는 석가모니의 탄생과 깨달음, 입멸을 기리며 하루 종일 계속된다. 붓다가 탄생한 룸비니의 마야데비사원(마야 데비는 석가모니의 어머니 이름에서 유래)에는 다양한 문화 및 종교의 순례자를 비롯한 국내외 승려들이 찾아와 기도를 올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사원의 축제를 즐긴다.\n\n카트만두에서는 수 천명의 신자들이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사원과 네팔에서 가장 큰 보다나트(Boudhanath)불상을 찾아 형형색색의 연주자 및 댄서 행렬과 함께하는 한편, 티베트 승려들은 이곳이 과거 라싸(Lhasa)와 카트만두 간 교역로였던 것을 떠올리며 기도를 올리고 봉헌물을 바친다. 보름달은 항상 상서로운 기운을 주지만, 버터 램프(투명한 유리 볼 안에 야크 버터를 넣어 불을 밝힌 램프)가 빛나고 마니차(불교 경전이 들어 있는 원통형의 도구)가 도는 보름달 아래에서의 만트라(眞言, 불교의 주문)는 특별한 기운을 내뿜는다.\n\n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얻는 깨달음, 미얀마 케손축제\n석가탄신을 기리기 위한 보름달 케손축제(Kasone Festival)는 4월 중순의 미얀마 신년 띤잔(Thingyan)축제에 비해 조용히 진행된다. 케손축제에서도 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교 신자들은 석가모니가 2,500년 전 인도 보드가야(Bodh Gaya)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것을 기리며 보리수 나무에 물을 뿌린다.\n\n미얀마에서는 특히 보름날에 불상에 물을 뿌리는 것이 관습인데, 이는 정화, 선의, 행운을 상징한다. 케손은 특별한 보름달 축제로 전국의 사원 또는 불탑에서 불경을 외운다. 양곤의 쉐다곤 대탑(Shwedagon)에서는 신자들이 하얀 옷을 입고 불경을 외우며 시계방향으로 탑돌이를 하면서 자신이 태어난 요일에 해당하는 동물상에 물을 뿌린다.\n\n‘물’의 테마에 맞춰 건기에는 호수와 강에 물고기를 방생한다. 양곤의 깐도지(Kandawgyi)호수와 인야(Inya)호수가 방생 장소로서 인기가 많다.\n\n소원을 담은 빛의 기도, 한국 연등회\n한국에서는 석가탄신일을 기리기 위한 축제로 연등회가 가장 유명하다. 연등회는 보통 공휴일인 석가탄신일 전 주의 토요일 밤 도심에서 진행하는데, 축제 동안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등불이 행렬을 이루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n\n연등회는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제122호), 오늘날 한국의 전통 및 현대문화가 절묘하게 뒤섞인 행사로 연중 최고 인기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n\n한국의 불교신도들은 석가탄신일 며칠 전부터 근처 절을 찾아 소원을 담은 연등을 단다. 연등에 건강, 부, 합격 등 기원을 담은 종이를 붙이는 것이다. 석가탄신일(올해 5월 3일)에는 절을 찾아 꽃, 향, 초 등을 바치며 기도를 한다. 어둠 속 자비를 상징하는 연등은 부처의 현현(顯現)과도 같다.\n\n사진: Buddhist monks march through downtown Seoul during a celebration for Buddha's birthdayYear2017NationSouth Korea,Myanmar ,Nep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