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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유대와 시련: 공동체 및 바다인으로 살기
전통적인 해안 공동체는 해양지식을 이용해 조간대 해안, 맹그로브, 갯벌, 해안림, 산호초 등 다양한 생태학적 지위를 점하는 자원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태국어로 ‘바다인’을 의미하는 차오라이(Chao Lay), 즉 태국의 바다 유목민들은 섬과 해안지역에 일시적인 거주지를 만들어 살아왔던 토착민들이다. 태국 남부 지역에서 총 43개의 촌락을 이루고 있는 모켄족(Moken), 모클렌족(Moklen), 우락라워이족(Urak Rawoi)은 수 세기 동안 바다와 숲을 현명하게 활용했던 해양 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차오라이는 “물을 보고 바람을 알고, 하늘을 보고 별을 기억하는” 위대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Kuain 2008). 지금도 일부 공동체에서는 해양지식과 기술이 여전히 중요하게 남아있다. 본 연구에서 살펴볼 사례는 태국 남부 푸켓 주의 라와이 해안 공동체이다. 차오라이의 두 부족인 우락라워이족과 모켄족은 수백 년 전부터 이 지역을 거주지로 선택했는데, 해안 근처의 얕은 물과 인근의 산호초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곳이 양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만(灣)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역은 거주지로서뿐만 아니라 땅과 바다의 풍부한 자원 덕분에 수렵과 어업에도 매우 적합했다. 거주지 선택에 관한 지식은 매우 중요하며, 섬과 해안에 있는 차오라이 마을 대부분은 바람과 태풍으로부터 보호받는 만이나 해안에 위치해 있다. 담수는 주변에서 샘, 냇물, 연못의 형태로 쉽게 발견된다.
나루몬 아루노타이 교수, 태국 출라롱콘대학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