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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기원 그리고 이동경로 강제이주 시대의 기억의 성별화
무형문화유산에 관한 담론은 기억의 문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는 오늘날 학계뿐만 아니라 대중 문화계도 큰 관심을 두는 주제였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컵케이크와 마카로니 그리고 치즈에 대한 새로운 맛의 발견은 이들 음식의 미식적 관점의 매력이 아니라 과거의 것에 대한 편안함과 역사에 대한 사회의 열망과 관련이 있다. 본질적으로 이러한 음식이 불러일으키고 상상을 통해 되살려내는 과거의 향수와 추억에 관한 것이다. 추억과 기억에 대한 우리의 집착은 대부분 기억의 취약성을 알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이 취약성은 우리가 살고 있는 대량 이주의 시대에 강조되고 있다. 이란계 미국인 작가 로야하카키안(RoyaHakakian)은 최근의 자신의 회고록에 “사랑하는 것들과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난민이 되는 순간, 기억만이 자신의 가질 수 있는 것이 된다”라고 적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7천만 명 이상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고 있다. 약 2초마다 한 사람이 자신의 고향과 생활에서 쫓겨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이탈, 이주, 불화는 연결성과 상호의존성 만큼이나 우리 삶의 경험의 한단면이 되고 있다. 망명상태는 불행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대적 특성 중 하나이다.
카타리야 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 민족학과 교수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