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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샤먼유산의 특성과 현황
한국 샤먼유산은 두 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하나는 전통적인 면모를 강렬하게 유지하고 있으면서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고색창연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 이것이 전통적 샤먼유산의 본질에 해당한다. 한국 샤먼유산이 지속성을 가지면서 가장 긴요한 유산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샤먼유산은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에 맞게끔 심각하게 변화되고 있으며, 사회적 분위기에 최적화되면서 현대의 유산으로 거듭나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차원의 전환을 이룩하면서 시대마다 거듭 태어나는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샤먼유산은 변화되고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에서 한국 샤먼유산의 특정 부분은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특징적 국면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요긴한 대목은 언어전승, 구비전승, 행위전승, 물질전승 등의 차원에서 발견된다. 한국샤먼의 언어전승은 사투리로 된 지방어와 단일한 민족어의 특성 위에 기초하고 있으며, 특히 시대적 전승의 유산을 담고 있으므로 역사적 전승의 결과물인 점도 인정된다. 구비전승은 굿과 무속 전반에서 발견되는 여러 가지 본풀이, 무가, 의례적 언어와 개인의 성무식을 통해서 터득한 전승의 총체를 지칭한다. 행위전승은 의례에 따르는 여러 가지 춤이나 의례적 행위 등을 포괄한다. 물질전승은 무속의례인 굿에서 파생되는 것은 물론하고 자신의 전통 속에서 이어받은 물질적 요소를 총칭한다.
김현선 (경기대학교 국문과 교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