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Publications

가이 자트라, 슬픔과 웃음의 축제
  • Manage No DI00001078
    Country Nepal
    Author 러실라 마하르잔
    Published Year 2021
    Language Korean
    Copyright Copyright
Description 중국과 인도, 두 거대 국가 사이 위치한 작은 내륙국가인 네팔은 다국어, 다문화 및 다민족 국가이다. 네팔은 일 년 내내 수많은 연희와 축제들을 기념한다. 이 축제들은 네팔의 민족 집단과 연결되어 있다. 네팔의 여러 민족 집단 중 ‘네와르’는 주로 카트만두 계곡에 거주하는 토착 민족 집단이며, 그 외 네팔의 다른 지역에도 살고 있다. ‘네와르’ 민족은 농업, 사업 및 무역으로 유명하지만, 그들의 독특한 문화와 잔치 및 축제로 더 유명하다. 그러한 연희와 축제는 네와르 민족의 삶에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축제 중에서도 ‘가이 자트라'(‘가이’는 소 그리고 ‘자트라’는 거리 축제를 의미한다. 이에 ‘가이자트라’는 소의 축제를 의미한다. )는 네와르 민족이 아주 오래전부터 기념해 온 전통 축제이다. 각 축제에는 그들만의 문화적, 역사적, 종교적 가치가 반영되어 있다. ‘가이 자트라’ 또한 ‘네와르’ 사이에서 종교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들은 이날을 고인의 영혼이 여러 피조물로 재탄생하는 고통을 겪지 않고 죽은 자들의 세계(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날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소는 고인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고 고인은 소꼬리를 잡고 ‘바이타라니’ 강(상징적으로 고통과 괴롭힘의 강)을 건너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이 자트라’의 날에 가족 중에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있으면 소를 끌고 행렬에 참가한다. 그러나 소를 살 여유가 없는 가정은 어린아이들을 소 모양의 옷과 가면을 입혀 행렬을 대신 걷게 한다. 축제의 유래는 17세기 카트만두의 프라탑 말라(Pratap Malla) 왕과 그의 왕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그들의 어린아이가 죽고, 왕비는 사랑하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된다. 며칠이 지나도 왕비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극복할 수가 없었다. 왕은 왕비의 행복과 웃음을 다시 되찾을 수 있게 그녀에게 죽음이 삶의 일부임을 보여주기 위해, 가족 중 누군가가 사망한 경우 축제를 열도록 백성들에게 촉구했다. 많은 사람들은 왕의 부름에 응답하여 왕비의 슬픔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왕비의 슬픔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 이후로 네팔 전역에 사는 네와르가 ‘가이 자트라’ 축제를 기념하고 있다. ‘가이 자트라’의 날에, 고인의 가족은 아침에 소똥을 방과 현관에 문질러 집을 정화하는 의식을 치른다. 가족과 친척들이 다 같이 모여 축제를 준비한다. 그들은 소 행렬을 위해 살아있는 소를 구하여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가족들은 어린아이를 데려와 소처럼 옷을 입혀서 광장으로 가는 행렬에 참가한다. 전설 속의 프라탑 말라 왕의 백성들이 왕비의 슬픔을 위로하였듯이 이날 모든 사람들이 광장에서 만나 서로를 위로하며 죽음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우리는 그 안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며 슬픔을 이겨낸다. 죽음이란 엄숙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가이 자트라’는 애도와 기쁨의 감정이 혼재된 축제이다. 즉, 슬픔과 웃음의 축제이다. 행렬이 끝난 후, 나머지 시간은 춤, 연극, 코미디, 다양한 재미있는 대화, 농담, 공연되어 즐거운 축제 분위기로 이어진다. ‘가이 자트라’는 고인의 유족들에게 죽음이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날, 사람들은 사랑과 장난, 고통과 고뇌, 불행한 삶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노래의 형태로 자유롭게 표현할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날 공인과 통치자들을 조롱하고 비꼬는 말을 서슴지 않게 말한다. 이런 관습은 심지어 사람들이 평상시에는 통치자에게 반대하는 발언을 엄격히 금지되었던 라나(Rana)와 판차야트(Panchayat) 독재 정권 동안에도 기념하고 지켜졌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가이 자트라’는 소(어린아이) 행렬을 보내 고인을 기억하는 유일한 날이며, 사람들은 함께 농담과 풍자하며 즐길 수 있는 날이다. 그러므로 ‘가이 자트라’는 슬픔의 축제뿐만 아니라 자유와 기쁨의 축제이다. 사진 1~3 : 네팔 카트만두의 '가이 자트라' 축제 © S Pakhrin
Keyword
Information source

Photos related 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