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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 No VC00000052 Country Uzbekistan Year 2015
Description | 우즈베키스탄의 페르가나 주, 안디잔 주, 나망간 주를 아우르는 페르가나 계곡 지대에는 구전 전통, 공연 예술, 전통 의례와 축제, 그리고 전통 공예와 같은 빼어난 무형유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의 관심 부족으로 인해 이러한 문화유산들이 점점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4개국은 2011년부터 중앙아시아-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의 협력 사업으로 ‘온라인 툴을 활용한 중앙아시아 무형유산 목록작성 지원 3개년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본 사업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무형유산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이를 관리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민속예술연구센터가 유네스코우즈베키스탄위원회와의 협력 하에 본 3개년 사업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들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차례에 걸친 현지조사를 통해 페르가나 계곡 지역, 자라프샨과 우즈베키스탄 남부 지역, 나보이, 부하라, 코레즘 주와 카라칼팍스탄공화국 등지의 무형유산 종목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페르가나 계곡에서의 1차 현지조사가 완료된 시점인 2012년, 우즈베키스탄과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는 수집된 영상, 음원, 사진, 보유자 인터뷰 자료 중에서 일부를 선정하여 10장의 DVD/CD 세트로 엮었습니다. 또한 보다 많은 이들이 해당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어, 우즈벡어, 한국어 해설집을 제작하여 선집과 함께 배포하였습니다. 페르가나 계곡은 타지크, 위구르, 투르크 족 등 각기 다른 공동체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달리 말하면, 각자의 고유한 전통들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제작된 우즈베키스탄의 무형유산 중 하나인 ‘카타 아슐라(Katta Ashula)’는 미술과 노래, 반주, 그리고 서사시를 통합한 독창적인 민요의 한 종류로, 이곳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정체성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자료들을 디지털화 시키고, 배포하여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유산을 알리려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세대 간 전수가 단절되어 사라져가는 무형유산들을 보호하고 전문가부터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 문화 간 이해와 대화가 증진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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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00000768
페르가나 계곡의 무형유산: 구전전통 및 표현
페르가나 계곡의 무형유산: 구전전통 및 표현 구전전통 및 표현의 영역은 민간 구비 창작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세대를 거듭하며 구전口傳되어 오고 있는 신화, 전설, 장편서사시, 동화, 설화, 우화, 속담, 격언, 알라, 빨리 말하기, 그리고 라파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연행演行 방식, 다양한 선율 등에 의해 서로 구별되는데, 가령 장편서사시는 돔브라, 코브즈, 두토르(혹은 두타르) 반주와 함께, 또는 이야기나 즉흥시를 창작하는 방식으로 연행된다. 교육적인 성격을 띠는 동화, 설화, 우화, 속담 및 격언 역시 구전되어 내려온 것으로,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반영하고, 근면, 정직 같은 인간적 덕목들을 찬양하는 교훈적 장르이다. 라파르(lapar)는 민요가 춤을 매개로 연행되는 것이고, 얄라(yalla)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에 다른 사람이 춤을 추는 것이다. 반면, 할파(xalfa)는 아코디언 반주로 사람들에게 문화적 즐거움을 선사하며 즉흥 연주를 특징으로 하는 창작 예술이다. 얄라와 라파르는 타슈켄트-페르가나 지역에, 마브리기혼릭(mavrigixonlik)은 부하라 지역에 고유한 양식이며, 할파는 호레즘 지역에서 발달하였다. 1. 얄라 (Yalla) 얄라(Yalla)는 우즈벡 민간 창작 작품 속에 널리 퍼져 있는데, 민중의 말, 고전 및 현대시를 기반으로 춤과 함께 연행되는 노래 장르이다. 얄라는 혼자서, 혹은 둘 또는 그 이상의 연행자들이 도이라(doira)나 기악 앙상블의 반주와 함께 연행한다. 얄라는 대개 사랑을 주제로 하며, 매력적이면서 장난기 가득한 특성을 지닌다. 얄라는 두 종류로 나뉘는데, 첫 번째 유형은 주 소절을 주로 얄라치 단독으로 부르고, 후렴구를 집단적으로 돔브라 반주와 함께 부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Olmacha Anor(작은사과 석류)”, “Yallama Yorim(얄라마, 내사랑)”, “Kho-kho Yalla(호-호 얄라)”, “Qizgina(소녀)” 등이 있다. 두 번째 유형은 넓은 음역대와 구조적 형태로 볼 때 아슐라(ashula, 일종의 성악곡) 장르에 가깝다. “Yali-Yali(얄리-얄리)”, “Qalam Qoshligim(내사랑 검은 눈썹)”, “Jonon Bo’laman Deb(나도 매력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Ayrilmasun(헤어지지 않기를)”, “Fig’ondur(통곡)”과 같은 얄라 고전들이 민간에 널리 퍼져 있다. 나만간 주州 얄라 그룹들은 여성 얄라치들이 도이라를 반주로 하여 “Katta Yalla(대大얄라)” 및 “Kichik Yalla(소小얄라)” (선율 및 박자가 복잡하고, 완성도가 매우 높음)의 전형들을 각종 잔치, 연회에서 수행한다. 오늘날 얄라는 악극단 공연 형식으로도 연행된다. 이번 페르가나 지역 답사를 통해 많은 연행자들의 얄라를 기록하였다. 무보락혼 아크로모바(Muborakxon Akromova), 자미라혼 투로포바(Zamiraxon Turopova), 마흐무다 압두라흐모노바(Mahmuda Abdurahmonova), 나시바 보이호노바(Nasiba Boyxonova), 라일로혼 하키모바(Layloxon Hakimova), 무하람 토시테미로바(Muharram Toshtemirova) 등이 이에 포함된다. 2. 알라 (Alla) 알라(Alla) 노래는 아기를 재울 때 여성이 홀로 부르는 구비 형식 중 하나이다. 우즈벡, 위구르, 타직 민족사이에 ‘알라’라는 명칭으로 통용되는 이 노래는 보통 요람을 흔드는 속도와 박자에 맞춰서 부른다. 알라는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 꿈과 희망, 소망을 언급하는 동시에 다양한 정신적 경험들도 표현한다. 그래서 어떤 알라는 흐느끼는 음색을 띠기도 한다. 알라는 ‘요람 의례’때 요람을 들고 오는 여자들이 부르기도 한다. 이때 연행상 특징은 잔치 분위기에 걸맞게 한껏 흥을 돋우는 타악기 도이라 반주와 함께 불린다는 점이다. ‘알라’는 ‘하나님(알라, Alloh)’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님(창조주)의 울타리 안에서 아이가 보호되기를 기원하고 간구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알라는 만드는 사람도 부르는 사람도 어머니 자신이다. 알라의 내용이나 선율은 바로 이러한 어머니의 심리적 상태에서 비롯된다. 오늘날 어머니들은 삶에 대한 애정, 행복한 인생, 밝은 미래를 노래하는 새로운 내용의 알라를 부르고 있다. 알라는 역사 속에서 편집되고 변형되었으나, 그 아름다운 형태와 소박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잃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민간 구비 예술 창작의 표본 중 하나이다. 이러한 알라를 다시 살리고, 젊은 세대에 널리 알리며, 민족적 가치를 존중하는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어머니가 노래할 때” 라는 전국 경연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페르가나 지역으로 파견된 답사 과정에서 무형문화유산 전승자 및 전수자들로부터 방대한 양의 알라를 수집하였다. 모타바르 잘리로바(Mo’tabar Jalilova), 마르하맛 조라예바(Marhamat Jo‘rayeva), 메흐리 압둘라 예바(Mehri Abdullayeva), 자미라 잡보로바(Zamira Jabborova), 엘미라 조니베코바(El’mira Jonibekova), 카로맛혼 마마조노바(Karomatxon Mamajonova), 나시바 소트볼디예바(Nasiba Sotvoldiyeva)가 이들에 포함된다. 3. 올란 (O‘lan) 올란(O‘lan)은 민간 구비 창작 장르로서, 주로 여성들이 도이라나 칠드르마(childirma) 연주와 함께 또는 무반주로 연행한다. 우즈벡 의례, 연회 등에서 한 쪽에는 여자들이, 반대 쪽에는 남자들이 서서 팀으로 할 수도 있고, 두 사람이 대화 형식으로 부를 수도 있다. 질문-응답 식의 노래도 간혹 ‘올란’이라고 불린다. 올란에는 민중의 희망과 꿈, 슬픔과 기쁨이 표현되는데, 특히 사랑을 주제로 한 경우가 가장 많다. 모든 잔치 의례에는 각기 적합한 올란이 있다(요람 의례 올란, 결혼식 올란 등). 서정적이고 매혹적이며 후렴구가 반복되는 형태의 풍자적 올란도 널리 퍼져 있다. 올란은 “요르-요르(Yor-Yor)” 노래와 비슷하며, 어떤 올란의 경우 각 마디 끝 부분에 ‘요르-요르(yor-yor)’가 동일하게 반복된다(이 올란은 도이라나 돔브라 반주와 함께 연행된다). 오늘날 라파르와 올란을 재활성화하고, 대중에 널리 홍보할 목적으로 2년마다 한 번씩 라파르 및 올란 창작연행자들의 전국 경연 대회가 열린다. 페르가나 지역 답사 과정에서 무형문화유산 전승자 및 전수자들로부터 많은 올란들이 기록되었다. 미르자옙 하이룰로(Mirzayev Xayrullo), 미르자예바 하니파(Mirzayeva Hanifa), 라피코바 이노얏(Rafiqova Inoyat), 욜도셰바 마흐부바(Yo‘ldosheva Mahbuba), 투르구놉 바흐티요르(Turg‘unov Baxtiyor), 압두나자로바 제비혼(Abdunazarova Zebixon) 등이 그 연행자들이다. 4. 요르-요르 (Yor-Yor) 요르-요르(Yor-Yor)는 결혼식 때 부르는 민요이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즈벡, 타직, 위구르 및 투르크멘 민족 사이에 널리 보급되었다. 요르-요르는 2행 혹은 4행 형태로 구성되고, 각 마디의 끝이나 간혹 중간에 “Yor-yor, Aylanaman(내사랑, 사랑스럽구나)”와 같은 말을 넣어 부른다. 보통 도이라 반주와 함께 신부를 배웅하는 여성들이 부르는데, 페르가나 지역(페르가나, 오시, 호잔드)이나 자랍샨 지역에서 (신부를 데리러-역주) 신부집으로 이동하는 남자들이 부르기도 한다. 요르-요르에는 신부의 장점, 꿈과 희망, 기원, 축복의 메시지가 담긴다. 요르-요르의 강력한 영향력은 애잔하고 구슬픈 음조와 함께, 잔치 분위기의 쾌활함이 동시적으로 표현된다는 데에 있다. 구전 요르-요르의 영향으로 문자 문학에서도 요르-요르가 만들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 페르가나, 나만간, 수르한다르야, 호레즘, 기타 지방들의 요르-요르는 각기 고유한 특징들로 구별된다. 선율이 구슬프고, 때로는 풍자적이고 장난스러우며 매력적인 요르-요르는 다양한 민속·민족 앙상블의 상연목록이나 우즈벡 작사, 작곡가들의 창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페르가나 지역에서 수행한 답사 기간에 무형문화유산 전승자 및 전수자들로부터 방대한 양의 요르-요르를 수집, 기록하였다. 라피코바 이노얏(Rafiqova Inoyat), 다다조노바 무슬리마(Dadajonova Muslima), 압두라흐모놉 마흐뭇(Abdurahmonov Mahmud), 에르가셰바 노디라혼(Ergasheva Nodiraxon), 소티모바 마디나(Sotimova Madina) 등이 이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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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zbekistan 2012 -
VI00000769
페르가나 계곡의 무형유산: 공연예술
공연예술 분야는 민속 창작 중 음악, 춤, 곡예술曲藝術 등의 장르로 구성된다. 그 중 음악 분야는 “샤시마콤(Shashmaqom)”, “호레즘 마콤(Xorazm maqomlari)”, “타슈켄트-페르가나 마콤(Toshkent-Farg'onamaqom yo'llari)”, “타노바르(tanovar)”, “우시쇽(ushshoq)”, “페루즈(feruz)”, “수보라(suvora)”, “라즈기(lazgi)”, “마브리기(mavrigi)”와 같은 부문과 알라, 올란, 얄라, 라파르, 마드히야(madhiya), 테르마(terma) 및 할파(halfachilik)를 아우른다. 춤 분야는 지역별 전통춤, 1인 혹은 군무群舞, 여성 및 남성무舞, 호레즘, 부하라, 페르가나, 수르한 지역 춤 등이 포함된다. 안디잔(Andijan), 나만간(Namangan), 페르가나(Farg‘ona) 주州를 아우르는 페르가나 지역은 이 지역 연행의 고유한 특징, 춤과 곡예술, 시적 언어가 풍부한 음악 장르, 다양한 전통악기, 노래·작사·작곡 장르, 전문 음악의 구전口傳 모범 등으로 다른 지역들과 구별된다. 또한 이 지역에는 테르마, 라파르, 올란, 알라, 카타 아슐라와 함께 다양한 계절 및 의례 노래들이 널리 보급되어 있다. 1. 카타 아슐라(Katta Ashula) 카타 아슐라(Katta Ashula, 일명 ‘쟁반노래(patnis ashula)’)는 페르가나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우즈벡 전통 노래 양식이다. 보통 2~5명의 공동 가창자들이 악기 없이 (손에 쟁반이나 접시를 들고) 부른다. 대개 높은 음역대에서 폭넓은 호흡으로 부르는데 특유의 복잡한 연행방식으로 여타 장르와 구분된다. 카타 아슐라는 고대 의례와 노동요謠, 비가悲歌, 애곡哀哭, 아욜구 노래(ayolg‘u; 악기이자 노래장르), 그리고 고대 아랍-페르시아 운율학 체계에 기초한 가잘(g‘azal)의 고대적 낭송방식을 근간으로 탄생되었다. 보통 대규모 모임, 봄의 꽃 축제, 잔치 연회에서 불린다. 카타 아슐라의 과거 전형들에서는 서정시, 권고형의 가잘뿐만 아니라 종교적·수피즘적 경향의 시도 불렸다. 알리셰르 나보이(A. Navoiy), 루트피(Lutfiy), 마시랍(Mashrab), 하지니(Xaziniy), 무키미(Muqimiy), 푸르캇(Furqat), 자브키(Zavqiy), 미스킨(Miskin) 등 시인들의 가잘 시詩는 카타 아슐라 장르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한다. 나보이(Navoiy)의 “Do‘stlar(벗들이여)”, 무키미(Muqimiy)의 “Ko‘p erdi(많았었지)”, “Yolg‘iz(홀로)”, “Adashganman(착각했다네)” 등의 카타 아슐라들이 유명하다. 카타 아슐라 공연에서는 즉흥곡 방식이 널리 쓰인다. 카타 아슐라 연행자는 도제 훈련을 거치고, 시작법詩作法 및 연행 전통에 토대를 두며, 넓은 음역과 고음, 전문기교를 지녀야 한다. 가창자들은 일반적으로 시詩 연의 초행을 차례로 부르고 마지막 행은 합창으로 부른다. 10세기 후반부터 카타 아슐라에 새로운 성악-기악 양식, 솔로 가창자에 맞춘 유형들이 생겨났다. 이 방식은 조라혼 술토놉(Jo‘raxon Sultonov)이 만들었는데, “Ey Dilbari Jonim(아 딜바르존이여)”, “Topmadim(찾지 못했네)” 등 많은 노래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에르카코리 카리몹(Erkaqori Karimov), 투르디알리 에르가솁(Turdiali Ergashev), 마트부바 삿토롭(Matbuva Sattorov), 조라혼 술토놉(Jo’raxon Sultonov), 마무르존 우조콥(Ma'murjon Uzoqov), 볼타보이 라자봅(Boltaboy Rajabov), 오리프 알리마흐수몹(Orif Alimahsumov), 팟토혼 마마달리옙(Fattohxon Mamadaliyev), 조라혼 유수폽(Jo‘raxon Yusupov), 함로쿨코리 토라쿨롭(Xamroqulqori To‘raqulov) 등이 큰 명성을 얻었다. 현재는 할리마 노시로바(Xalima Nosirova), 무노좃 욜치예바(Munojot Yo’lchiyeva), 이스모일 바호봅(Ismoil Vaxobov) 및 이스로일 바호봅(Isroil Vaxobov), 마흐뭇 토지보옙(Mahmud Tojiboyev)과 같은 가수들이 전문적 기교를 활용해 카타 아슐라를 부르고 있다. 2. 라파르(Lapar) 라파르(Lapar)는 민속 음악장르로, 시·공간적 서사와 선율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음역대가 좁으며, 반복구가 없고 악기 반주 없이 부른다. 라파르는 잔치 의례, 봄축제, 공동 봉사활동(하샤르; hashar) 같은 모임에서 남녀 두 그룹이 양편으로 나뉘어서 대화 형식으로 부른다. 이때 그룹 내 여자들이 차례차례 원하는 참가자에게 ‘라파르를 놓으면’, 남자는 이에 답해야 한다. 적절한 답을 하면 손수건, 허리끈(belbog’) 같은 선물을 받게 된다. 라파르는 특정한 라파르꾼 여성들이 주재한다. 라파르에는 주로 남녀간 사랑의 감정, 꿈과 희망 등이 담겨 있으며, 가벼운 풍자와 유머도 섞여 들어간다. 말솜씨 좋은 할머니들의 매력적이고 부드러운 노랫소리, 어머니들의 알라나 올란, 결혼식의 요르-요르, 라파르를 듣지 않고 우즈벡 민족의 정신적 가치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우즈벡 민족의 라파르는 독립적 민속 장르 중 하나로서, 그 역사적 뿌리가 상당히 깊고 길다. 라파르의 선율, 화음 및 양식은 연속적인 전통성에 기반하여 대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라파르의 역사적 뿌리는 먼 고대 시기까지 거슬러 간다. 라파르는 특정한 구성으로 연행되는데, 각각 4행의 연쇄적 대화에 기반을 두고, 독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라파르는 결혼 2~3일 전, 예비 신부의 집에서 연행된다. 이 의례는 다양한 지역에서 “여자들의 저녁”, “여자들의 오시(osh; 일종의 잔칫밥)”, “라파르의 밤”, “여자들의 회합”, “여자 파티”, “라파르 잔치”와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보통 신부의 양가(yanga) 중 한 명이 장식된 말을 몰거나 걸어서 자기 마을과 이웃 마을을 다니며 소리꾼과 춤꾼, 젊은 여자들을 “라파르의 밤”에 초대한다. 젊은 남녀는 결혼 피로연이 끝난 후 라파르 연행 부문에 참여한다. 결혼식 후 여자들은 신부의 혼숫감을 걸어 놓은 방에 들어간다. 여자들은 안에서, 남자들은 바깥 문 가까이 서서 라파르를 부른다. 라파르 노래는 결혼식에 즐거움, 음악성, 활기를 더할 뿐만 아니라, 이때 젊은 남녀가 질문과 대답 속에서 서로의 능력을 시험해 보기도 한다. 라파르에 적절한 답을 하지 못한 참가자는 가벼운 놀림의 대상이 된다. 오늘날에는 올란과 라파르를 되살리기 위해 라파르와 올란 연행자들의 전국 경연 대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페르가나 지역 답사 기간 동안 많은 올란들을 기록하였다. 3. 아스키야(Askiya) 아스키야(Askiya)는 전 세계 민족 가운데 오직 우즈벡 민족에게만 있는 전통 예술이다. 아스키야는 즉흥적인 풍자를 토대로 많은 인원이 참가하여 시합 형태로 생생하게 진행된다. 이는 방대한 인생 지식, 상식 및 창의력, 총기, 지각력,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질문에 적절하고 딱 맞는 대답을 추리해야 하는 언어유희이자 지력 테스트이다. 군중이 모인 가운데 시합이 가능한 아스키야꾼들은 동시대인들의 삶, 일상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사건들, 부족함과 결점들을 진실되고 열린 마음으로, 애정어리면서도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로 받아들인다. 언변이 뛰어나고 농담에 능한 지략가들의 정신적 시합인 아스키야 예술은 50가지 이상의 형태가 확인되었다. 널리 보급되고, 전통화한 유형으로 간주되는 파이롭(Payrov; 연쇄)에서는 아스키야꾼이 상대방의 성향, 기질, 행동, 외모에 맞는 별명을 붙일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말놀이를 통해서 암시해 주어야 한다. “Tutal” 방식의 아스키야에는 고유한 각운, 리듬, 어구가 있다. 이런 아스키야에서는 익살넘치는 웃음이 지배한다. 시 낭독이 순환되는 ‘바흐리 바이트(bahri bayt)’를 연상시키는 방식이다. - Mana shunaqa gaplarni aytib, meni dog‘ qoldirasiz. 오, 이런 식으로 말해서 나를 놀리시는데, - Mo‘ylovni olasiz-u, quloqni sog‘ qoldirasiz. 콧수염은 깎았는데, 귀는 살아있구만요, - Pulini bermay yuravering, bir kuni bog‘ qoldirasiz. 돈내지 말고 가십쇼, 다음에 공원 公園 남기실 거니까, - Osh yeganda go‘shtini tamomlab, tovoq tagida bizga yog’ qoldirasiz. 오시22 먹을 때 고기는 다 먹어 치우고, 우리에겐 바닥에 기름만 남기시네요, - Bahona bilan kaklik yeb, bizga zog‘ qoldirasiz… 핑계 대고 자기는 꿩 먹고 우리한테는 까마귀를 남기시네요, … ‘아스키야’라는 용어는 우즈벡 민족 사이에서 대략 17세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여 널리 보급되었고, 예술의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18~19세기에 아스키야는 특히 페르가나와 타슈켄트 지역에서 발달하였다. 페르가나 지역에서 광범위한 문화 및 교육의 중심지 중 하나로 꼽히는 코칸드(Qo‘qon) 시市는 고대로부터 민간 구비 창작이 발달하였다. 코칸드 사람들은 손님을 좋아하고 친절하며, 기질이 온화하고 인간적인 동시에 예리하고 민감하며 까다롭다. 이들은 예로부터 신나고 즐거운 것, 유머, 재담 등을 좋아하였다. 이러한 이유에서 모든 시민들은 봄나들이와 축제에 음악인, 소리꾼, 아스키야꾼과 익살꾼을 꼭 참여시켰다. 유명한 아스키야꾼인 가니존 토시마톱(G‘anijon Toshmatov), 라술코리 마마달리옙(Rasulqori Mamadaliyev), 아불코심 토이치옙(Abulqosim To‘ychiyev), 굴롬존 로지보옙(G‘ulomjon Ro‘ziboyev), 하산보이 술토놉(Hasanboy Sultonov), 마흐숨 코조콥(Mahsum Qozoqov), 조라혼 폴라톱(Jo’raxon Po’latov), 네맛존 토시마톱(Ne’matjon Toshmatov), 호탐존 테샤보옙(Xotamjon Teshaboyev), 에르킨존 사이다흐메돕(Erkinjon Saidahmedov), 압두사맛 유수폽(Abdusamat Yusupov), 만수르존 오후놉(Mansurjon Oxunov), 바호드르존 쇼키롭(Bahodirjon Shokirov), 올림존 우스모놉(Olimjon Usmonov), 카흐라몬 압두발리옙(Qahramon Abduvaliyev), 압두라흐몬 쿨마톱(Abdurahmon Qulmatov), 주마보이 후랄리옙(Jumaboy Huraliyev), 고피르존 미르자옙(G‘ofirjon Mirzayev), 호탐존 하킴조놉(Xotamjon Hakimjonov), 마마시딕 알리호놉(Mamasidiq Alixonov), 카흐라몬 압두보히돕(Qahramon Abduvohidov) 등이 아스키야 예술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이중에 네맛존 토시마톱(Ne’matjon Toshmatov)은 “명예” 훈장을 받았고, 압둘하이 마흐숨 코조콥(Abdulxay Maxsum Qozoqov), 굴롬존 로지보옙(G‘ulomjon Ro‘ziboyev), 호탐존 하킴조놉(Hotamjon Hakimjonov)은 우즈베키스탄 문화 공직자로, 하산보이 술토놉(Hasanboy Sultonov), 루스탐 함로쿨롭(Rustam Hamroqulov), 조라혼 폴라톱(Jo‘raxon Po’latov), 마마시딕 셰라옙(Mamasidiq Sherayev)은 우즈베키스탄 국민배우로 추앙된다. 전문적 연행에 토대를 두고 있는 이 장르는 대대로 도제 전통에 기초하여 주로 구전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를 널리 보급하고 다음 세대로 전승하는 데 창작 학교의 역할이 매우 크다. 오늘날 마르길론(Marg‘ilon)에서는 마마시딕 셰라옙(Mamasidiq Sherayev)의 감독 하에, 코칸드에서는 아크롬존 안바롭(Akromjon Anvarov)의 지도 하에, 안디잔 주 호노봇 시에서는 무힛딘 술토놉(Muhiddin Sultonov), 나만간 주 노른 구에서는 고푸르존 미르자옙(G‘ofurjon Mirzayev)의 감독 하에 아스키야 학교가 운영중이다. 아스키야꾼들은 연쇄적인 주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고, 자존심이나 사생활을 건드리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승패를 떠나 앙심을 품지 않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 제시를 방해하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생각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 사람들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정신적 승리로 유도하는 아스키야를 우즈벡 민족이 사랑하며 듣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아스키야는 청자나 화자 모두에게 한없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교양을 쌓게 해 주며, 민첩한 대응성, 즉흥성을 키워 준다. 아스키야에서는 미학적 장치들, 즉 은유, 비유, 묘사와 같은 문학적 기술, 대칭, 말놀이, 과장과 같은 표현 수단들을 만날 수 있다. 아스키야꾼은 언어의 연금술사여야 한다. 따라서 천부적 재능, 고도의 지력智力, 통찰력, 뛰어난 감수성뿐만 아니라, 끈기 있게 인내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훈련받아야 한다. 아스키야꾼은 풍부한 어휘를 확보해야 하고, 살아있는 민족 언어의 다양한 형태들, 말놀이와 농담, 속담 및 관용어들을 생산적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우즈베키스탄 문화체육부 산하 국립민속예술과학연구센터는 1992년부터 아스키야 예술을 보존하고 재활성화하며 다음 세대로 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하여 2년마다 전통적 방식으로 아스키야꾼과 익살꾼들의 전국 경연 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그 밖에도 안디잔 주 우즈베키스탄 국민 배우 소입 호자옙(Soib Xo‘jayev)과 압둘하이 마흐숨 코조콥(Abulhay Maxsum Qozoqov), 하산보이 술토놉(Hasanboy Sultonov)과 같은 배우들, 페르가나 주 우즈베키스탄 국민 배우 유숩존 크즉 샤카르조놉(Yusufjon qiziq Shakarjonov)을 기리는 경연 대회가 조직되고 있다. 페르가나 지역에서 수행된 민속 답사에서, 우치코프릭 구의 바호드르 쇼키롭(Bahodir Shokirov), 만수르존 오후놉(Mansurjon Oxunov), 소득존 하사놉(Sodiqjon Hasanov), 양기코르곤 구의 아크롬존 유수폽(Akromjon Yusupov)과 옥탐존 유수폽(O‘ktamjon Yusupov)의 참여 속에 아스키야 연쇄의 전형들이 기록되었다. 4. 마당 곡예술(Maydon tomoshalari san’ati) 마당 곡예술曲藝術 (Maydon tomoshalari san’ati) - 우즈벡 민속 놀이는 아득한 옛날부터 선조들의 문화 생활에서 필수 요소로 존중받았다. 민속 문화의 가장 오래된 형태인 놀이는 인간의 삶과 노동, 경험, 투쟁과 승리를 반영한다. 그러므로 수 세기 동안 민속 놀이는 자손들을 교육할 때 ‘인생 학교’와 같은 기능을 하였다. 우즈벡 민족 사이에 ‘오윤(o‘yun)’이라는 표현은 평범한 아이들의 오락 놀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격, 말타기 및 줄타기 등 마당 곡예술까지 포함한다. 놀이 참가자들은 ‘놀이꾼(o‘yinchi)’이라는 명칭 외에도, 놀이의 형태, 내용, 종류에 따라 기수騎手, 사수射手, 장사壯士·선수, 뱀꾼, 염소 곡예사, 곰 곡예사, 메추라기꾼, 괴뢰사傀儡師, 줄광대, 코끼리 곡예사, 폴로 경기자와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우즈베키스탄 문화체육부 산하 국립민속예술과학연구센터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고있는 민속 곡예술 및 전통 놀이 전국 페스티발의 조직 또한 아마추어 예술을 발전시키고, 우즈벡 민속 곡예술과 전통 놀이를 활성화하며, 젊은이들이 풍부한 정신유산에 담긴 재미를 더욱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페르가나 지역에는 독특한 민속 전통, 관습들이 보존되어 있다. 세대를 거듭하여 완벽의 경지에 이르고 있는 줄타기 예술이 그 중 하나이다. 민속 놀이의 표본들을 보여주는 단체들, 인형을 부리는 사람이자 아스키야꾼, 라파르 및 올란 연행자, 장사, 줄광대이자 뱀꾼들의 다양한 연행과 함께 이루어지는 이런 구경거리들은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고 들뜬 분위기 속에 치러진다. 공연은 애호가들을 불러내기 위해 음악 소리를 퍼뜨리면서 시작된다. 단체의 대표자는 장場을 열어 공연할 놀이를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이후 어릿광대들이 관중 속으로 가서 말놀이로 열기를 돋운다. 다음으로 어린 선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때 8~10살 된 선수들이 돌을 이용해 다양한 묘기들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가령 32kg짜리 돌 들어올리기, 던지기, 자동차 끌기, 유리 바닥으로 뛰어내리기, 불 고리를 묘기 부리듯 뛰어 넘기, 불 위에서 걷기와 같은 곡예들을 선보인다. 어린 선수들이 어려운 기예를 하기 전에 지도자는 손을 기도 자세로 모아, 먼저 나라와 국민에 평화, 손님들에게 평온,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아이을 염원하며 기도를 한다. 다음 순서는 뱀꾼과 광대들이다. 이들이 흥미진진한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나면 이제 군중 속으로 몸집 큰 장사壯士들이 나와 기예를 선보인다. 복잡하고 위험한 기예들을 수행하는 장사들은 먼저 남자 관람객 중 한 명을 무대로 초대해, 70kg짜리 돌을 들어 올려 보라고 한다. 남자는 돌을 어깨 위로 올려보지만, 위로는 들어올리지 못한다. 그러면 장사는 이런 돌을 4~5개 들어 올리며 재주를 보인다. 어떤 장사들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저한테 부족한 게 하나 있는데요… 박수가 없으면 놀 수가 없어요!” 라고 한다. 공연 마지막에 주요 놀이 중 하나인 ‘줄타기’가 시작된다. 연장자들이 줄광대에게 무사안녕을 바라는 시작 기도를 해 준다. 줄광대는 10kg짜리 지지대를 들고, 평형을 잡을 때까지 줄 위에서 유지시킨다. 줄광대가 줄 위에서 자신을 자유자재로 통제하고, 다양한 곡예 기술을 선보이면, 모든 관중의 마음에는 부러움이 일어난다. 폴랏 토시켄보옙(Po‘lat Toshkenboyev)은 “줄타기 예술은 우리 선조 아미르 티무르(Amir Temur) 시대에 발전되었는데, 그 역사가 이천오백 년에 이른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안디잔 주, 마르하맛 구에서 줄타기와 차력 예술의 보존·보급에 유누살리 고지옙 가家가 헌신해오고 있다. 유누살리 고지옙(Yunusali G‘oziyev, 1942)은 차력꾼이자 줄타기 곡예사로, 1985년 8명의 자녀와 손자로 “Andijon Samosi(안디잔의 하늘)” 라는 단체를 조직했다. 구성원에는 줄광대, 차력사 및 악단이 있다. 유누살리 고지옙은 집 안뜰에 두 개의 줄을 설치했는데, 다양한 놀이와 줄타기 기법(sal’to, kul’bit 및 잡아당기기 등)을 보여주는 큰 줄(14m)과 작은 줄(4m)이 그것이다. 유누살리 고지옙은 단체를 지도하는 일 외에, 정원술庭園術과 목공예 일에도 종사하고 있다. 우즈벡 민족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함을 반영하는 전통·관습과 의례, 민간구비창작은 옛 문화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거울이다.
37:00
Uzbekistan 2012 -
VI00000772
페르가나 계곡의 무형유산: 전통 공예기술
페르가나 계곡의 무형유산 : 전통 공예기술 모든 민족의 재능, 기술, 감각, 사상의 표지로서 수천 년 동안 형성되어 왔으며 문화를 반영하는 거울의 수준까지 이른 수공예는 독립 이후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1997년 우즈베키스탄 민간 실용 예술 및 수공예 장인들의 “우스토(Usto)”라는 창작 생산 연합이 만들어졌다. 공예가들은 “공예가(Hunarmand)”라는 전국 조직으로 통합되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1997년 3월 31일자 “국민의 예술적 수공업 및 실용예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지원 조치들에 대한 강령”은 수공업을 살리고, 더욱 발전시키고, 잊혀진 부문들을 부활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페르가나 지역 수공업은 고대로부터 발달하였으며, 그 독특한 방식으로 여타 지역들과 구별된다. 19세기에 리시톤(Rishton), 안디잔(Andijon), 구룸사로이(G‘urumsaroy)는 페르가나 지역의 대규모 도자기 공예의 중심지로 간주되었다. 이 지역들의 그릇 장식은 독특하며 이곳에서 만든 항아리, 주전자 역시 다른 지역의 그릇들과 다르다. “차시마 굴(Chashma Gul)”, “초르 굴(Chor Gul)”, “오프톱(Oftob)”과 같은 표준 작품들은 이 지역의 고유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로 이 리시톤 도공소에서 위구르, 중국, 키르기즈 문화의 조화를 볼 수 있다. 1. 코칸드(Qo‘qon) 코칸드(Qo‘qon)는 고대부터 장인 수공업자 도시로 높이 평가받아 왔다. 18~19세기경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한국(汗國, Khanate)의 수도였던 코칸드는 고유한 역사·문화적 외관과 진귀한 건축물을 도시 내부에 형성하였다. 또한 도자기 공예, 방직, 자수, 금속 공예, 귀금속 세공, 목각, 회화 등의 전통적 직업·기술들이 발달하였다. 오늘날, 목각술 학교 설립자인 코디르존 하이다롭(Qodirjon Xaydarov)과 그의 제자들,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영웅 압두가니 압둘라옙(Abdug‘ani Abdullayev), 국민 장인 무함마달리 유누솝(Muhamadali Yunusov), 숙련 장인 미르자우스몬(Mirzausmon), 미르자 유누스(Mirzayunus), 하산 우마롭(Xasan Umarov), 살림존 에르가솁(Salimjon Ergashev) 등의 코칸드 장인들은 각자 스승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활동해 오고 있다. 또한 노즈르코지옙(Nozrqo‘ziyev) 가家는 코칸드 회화 학파의 계승자로 간주된다. 우즈베키스탄 국민 장인 사이다흐맛 마흐무돕(Saidahmad Mahmudov) 박사, 사민존 모이디놉(Saminjon Mo‘ydinov), 그리고 누릿딘 우스모놉(Nuriddin Usmonov)은 숙련 장인으로 유명하다. 코칸드 귀금속 세공인들은 돌을 이용하여 섬세한 귀걸이, 팔찌, 발찌, 장신구, 목걸이 등을 만들었다. 오몬존 우마롭(Omonjon Umarov) 장인은 코칸드 도장(刀匠; 칼제조사) 학교를 설립하였고, 현재 그의 제자이자 아들인 하산보이 우마롭(Hasanboy Umarov)은 새로운 유형의 칼공예를 개발해오고 있다. 2. 리시톤(Rishton) 도예 리시톤(Rishton) 도예陶藝 중앙아시아 지역의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페르가나에서도 유약을 입힌 토기 제품의 무늬는 두껍고 흐릿한 알칼리-주석 유약 위에 그려졌다. 이러한 9세기 그릇 장식 방식은 이후 또렷한 납층 아래에 그리는 하회(下繪, sirosti) 기법에 자리를 내주었다. 10~11세기에는 페르가나 도예에서 주석 유약과 옛 장식 기법이 이용되었다. 이후 유약 위에 코발트 안료로 유사 나무 형태, 반半심장 모양의 독특한 기법으로 무늬를 그려 넣은 그릇이 만들어졌다. 이브로힘 코밀롭(Ibrohim Komilov), 아슈랄리 욜도솁(Ashurali Yo‘ldoshev), 샤로핏딘 유수폽(Sharofiddin Yusupov), 토흐르 하이다롭(Toxir Haydarov), 알리셰르 나지롭(Alisher Nazirov), 루스탐 우스모놉(Rustam Usmonov) 등의 리시톤 도예학교는 숙련장인들의 중심지로 간주되었다. 리시톤 장인들은 각자 스승의 전통을 유지한 상태에서 고대와 현대의 도예 비법을 ‘도제’ 전통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전수해 오고 있다. 이 도예학교에서 유숩존 이스모일롭(Yusufjon Ismoilov), 미르조마즈하르 아크라몹(Mirzomazxar Akramov), 딜숏 코치코롭(Dilshod Qo‘chqorov) 같은 열정적인 젊은 도공들이 많이 양성되었다. 3. 마르길론(Marg‘ilon) 마르길론(Marg‘ilon)은 페르가나 지역 고대 도시 중 하나이다. 마르길론에서는 고품질의 고운 비단, 광택나는 원단이 널리 생산된다. 20세기 초 마르길론 장인들은 고급 비단 직조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마르길론의 원단 제품은 원료, 무늬, 직조 기술에 따라 10여 개의 유형으로 나뉜다. 베카삼(beqasam), 아드라스(adras), 파린포시샤(parinposhsha), 바노라스(banoras), 하리르(harir), 쇼이(shoyi), 카노비즈(kanoviz), 야크로야(yakro‘ya), 아틀라스(atlas), 혼아틀라스(xonatlas), 치타(chita), 올라차(olacha), 칼라미(kalami), 보즈(bo‘z) 및 기타 종류의 옷감은 우즈베키스탄은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투르군보이 미르자아흐메돕(Turg‘unboy Mirzaahmedov)은 마르길론 아틀라스, 아드라스, 쇼이 원단의 고대적, 현대적 종류를 가르치는 학교를 설립하였는데, 제자 압두나비 토시테미롭(Abdunabi Toshtemirov), 라술존 미르자아흐메돕(Rasuljon Mirzaahmedov), 이브로힘존 술토놉(Ibrohimjon Sultonov) 등은 마르길론 아틀라스, 아드라스 외 기타 옷감 제조의 비결을 ‘도제’ 전통에 따라 전수해 오고 있다. 마르길론 전통모자(do‘ppi)는 형태, 원단, 장식, 미학적 상징 및 다양한 자연·지리적 특징들로 차별화된다. 페르가나 서부 및 중부 지역의 형태는 네모나면서, 살짝 원뿔형을 지닌 모자가 특징이다. 2010년, 마르길론 시내 ‘사이드 아흐마드 호자 에숀(Said Axmad Xo‘ja Eshon)’ 마드라사(Madrasa)에서 솔리존 아흐마달리옙(Solijon Ahmadaliev) 작업장이 설립되었다. 이곳에서 젊은이들은 소멸되어 가고 있는 날염捺染 기술을 배우고,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생산된 제품을 토대로 정기적으로 전시회가 개최된다. 페르가나 지역에서 수행된 답사를 통해 이러한 장인들의 작품이 깊이 연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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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zbekistan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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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가나 계곡의 무형유산: 자연과 우주에 대한 지식과 관습
페르가나 지역은 고대 문화 중심지 중 하나로, 우즈벡 민간 구비 창작, 춤, 음악, 민간 실용 예술, 곡예술, 민속 놀이, 그리고 풍습과 의례, 전통들이 서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페르가나 지역에는 우즈벡 민족과 함께 타직, 위구르, 키르기즈, 터키, 러시아 및 기타 다른 민족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자기 민족의 전통과 관습뿐만 아니라 나브루즈, 메흐르존(Mehrjon) 같은 민간 축제와 여타 의례들도 같이 기념한다. 1. 자형화 축제 (Guli Arghuvon Festival) 페르가나 지역에서 진행된 학술 답사 기간에, 올트아륵 구區에 위치한 “도스티 후도(Do‘sti Xudo)” 영묘에서 매년 봄 전통식으로 진행되는 “자형화紫荊花” 축제가 기록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이 자형화(Arg‘uvongul(아르구본굴), 현지인들은 Guli Arg‘uvon(굴리 아르구본)이라고 말함) 축제는 전통 (음력) 세시 의례의 주기상 봄에 열린다. ‘도스티 후도’ 영묘의 능 앞에서 자라는 관목류 꽃이 피었을 때 (이 꽃은 매년 4월의 전반기에 피고, 3일 동안 유지됨) 앞서 언급한 축제가 개최된다. 이 축제는 우즈베키스탄의 다양한 지역에서 개최되는“Qizil Gul(붉은 꽃)”, “Guli Surx(새싹)”, “Lola Sayli(튤립 축제)”, “Sumbula Sayli(히아신스꽃 축제)”, “Gunafsha Sayli(제비꽃 축제)”와 같은 전통적 꽃 축제 계열에 속하는 고대 세시 의례로 간주된다. 이는 고대로부터 농업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우즈베키스탄에서 자연의 영원성을 찬양하고, 식물 숭배와 관련이 깊은 많은 전통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생명의 나무에 대한 신화적 세계관의 핵심에도 자연의 영원성에 대한 원시적 신앙이 깔려 있다. 가을에 잎을 떨어뜨린 나무에서 이듬해 봄이 되면 다시 잎이 돋아나고, 그처럼 봄이 옴과 동시에 대지가 초목과 꽃으로 덮이는 것에서 조상들은 자연의 상징적인 부활의 표상을 보았다. 봄에 만물이 소생하는 것과 관련된 신화관, 식물 상징화에 기초를 둔 농업 신앙과 일련의 마술적 성격의 상징적 활동들로 이루어진 의식의 발생을 대지는 스스로 준비한 셈이다. 자형화 축제 또한 바로 이런 농업 신앙과 풍작 관념을 구현한 고대 세시 의례 중 하나이다. 자형화 축제가 “도스티 후도” 영묘에서 열리는 것도 이 의례가 소멸과 소생의 자연 숭배와 관련이 있음을 말해준다. 민속 축제로서 행해지는 이 의례에는 주로 여성들이 참가한다. 행사 참가자들은 ‘토크마(To‘qma)’, 즉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형편에 따라 가져오는 음식들(재료들)로 ‘초즈마-찰팍(Cho‘zma-Chalpak), 쇼르바(Sho‘rva), 오시’ 등 전통음식을 만든다. 여성들은 “도스티 후도” 묘 앞에 핀 자형화 주위를 돈다. 어린 아이나 아기가 있는 며느리들은 아이를 묘 앞에 펼쳐진 카페트 위에서 굴린다. 아흐맛 야사비(Ahmad Yassaviy)의 «Hikmat(금언(金言))», 후바이도(Huvaydo)의 가잘 같이 다양한 교훈적 내용이 담긴 시詩도 이야기하기 방식으로 읽힌다. “자형화” 축제가 여성들의 지크르(zikr)32 참여로 끝나는 것도 이 의례가 고유한 고대 신앙이었음을 증명한다. 주로 추스트 구區에서 정착민들 사이에 열리는 히아신스꽃 축제는 페르가나 외의 지역에서는 볼 수 없다. 이슬람적 세계관에 근간을 둔 이 축제는 이른 봄에 시작된다. 이슬람 세계에서 유명한 인물인 ‘호자 압두라흐몬 이븐 아프(Xo‘ja Abdurahmon ibn Avf)’의 이름을 딴 순례지에서 시작되어, 고바소이(G‘ovasoy) 시내 왼편 기슭에 자리한 순불 동굴에서 끝난다. 20세기 들어 1980년대부터 이 봄 꽃 축제에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는데, 주요 축제는 5월에 진행된다. 축제 참가자들은 순례지에서 희생 제의를 하고, 꾸란을 암송한다. 다양한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 이른 봄 순례자들의 주축이 농민들이라면, 늦은 봄과 여름에는 기술장인 및 상인들이다. 축제 동안 순불 동굴을 순례하고 주변에 있는 히아신스꽃을 얼굴과 눈에 바른다. 이는 이슬람 이전 종교적 관념들의 잔존물임을 암시한다. 이러한 축제들은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고, 꽃은 사랑과 행복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일반적으로, 꽃 축제들은 꽃이 많이 피는 곳과 순례지, 묘소 주변에서 열렸다. 민속 관념에 따르면 봄 꽃의 붉은색은 인간의 피에 비유된다. 붉은꽃은 그 색을 죽은 사람들의 피에서 받은 것이다. 즉, 죽은 사람의 피를 땅이 흡수하는데, 꽃은 바로 이 붉은색을 자기에게 취하여 그들에게 제2의 생生을 부여한다는 관념이 있었다. 위의 축제들은 어머니 자연의 재생再生과 연관된 것으로, 죽음과 부활의 자연 숭배에 대한 의식들을 담고 있다. 매년 8월 말 나만간 시市 휴양 공원에서 ‘꽃 축제’가 개최된다. 이 행사는 1960년대에 처음으로 조직되었다. 당시 아마추어 화예가花藝家들은 라디오, 지역 언론, 문화·교양 모임 등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집과 거리를 꽃으로 아름답게 꾸밀 것을 요청하였다. 이렇게 “나만간을 꽃의 도시로 만들자!”라는 슬로건 아래 대대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나만간 바부르(Bobur) 문화·휴양공원에서 “가장 좋은 꽃 공급 대회” 개최가 발표되었다. 처음 이 대회가 열리던 1961년 당시에는 16명의 화예가들이 참여하였다. 오늘날 모범적인 전통으로 자리잡은 이 축제는 8월 말 토요일과 일요일에 개최되며, 화예가들의 전시회가 조직되고 각종 축제 프로그램 및 사진전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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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zbekistan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