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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의 전통적인 출산과 탄생 의례
  • Manage No DI00001091
    Country Fiji
    Author 시미오네 세부드레드레
    Published Year 2022
    Language Korean
    Copyright Copyright
Description 갓난아기의 탄생은 특히 신혼부부들에게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전통적인 피지 사회에서는 결혼한 여성이 임신을 하면 남편과 그의 친족들은 우비(얌), 달로(뿌리채소), 토란 등의 뿌리 채소를 심고 우리에 돼지를 기른다. 또한 부부의 출산을 앞두고 양가(兩家)의 어머니들은 새 돗자리를 짜기 시작한다. 피지에 병원이 생기기 이전에는 전통 조산사인 부니칼루(Vunikalou) 들을 통해 출산이 이루어졌다. 이들은 출산에 대한 지식, 임신 기간과 임신 후 산모에게 투여할 탕약 등 다양한 지식도 지니고 있었다. 부족의 여성 장로들은 빨래, 요리, 침실 관리 등 산모에게 필요한 일손에 도움을 준다. 전통적인 피지 주택은 방이 따로 없기 때문에 수면 공간은 거대한 전통 직물인 ‘타우나무(taunamu)’ 또는 타파(tapa)로 가벽을 만들어 구분한다. 산모와 갓난아기는 출산 후 나흘째 밤이 끝날 때까지 이 가벽 뒤에서 밖으로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전통이 있다. 남성들은 나흘째가 될 때까지 산모와 갓난아기가 있는 집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된다. 이 규칙을 어길 시 여성 장로들로부터 ‘오레(Ore)’라고 칭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기의 아빠와 젊은 남성들은 신생아 출산에 대한 그들의 애정과 자부심의 간접적인 표현으로 의도적으로 종종 규칙을 위반하곤 한다. 규칙을 위반한 남성들은 하루 종일 시간을 들여 생선이나 달로, 과일, 바칼롤로(캐러멜화한 코코넛 밀크와 함께 간 녹말), 담배 등의 선물을 준비하면서 벌칙을 대신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부계의 친척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아기의 모계 친척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래 이빨을 함께 건넨다. 아기가 태어나고 첫 나흘 동안, 아기 부모의 친족들은 생(生) 달로, 갓 짠 아기 돗자리, 기름, 빗자루, 타파 직물 등을 선물한다. 달로를 전달하는 것을 드레크바(Drekba) 라고 부른다. 삶은 달로 줄기는 젖을 돌게 한다고 믿어 산모들이 주로 먹는 음식이다. 돗자리는 집안에서 산모를 돕는 여성 장로들을 위한 선물이다. 이러한 선물 전달 행사를 로코로코(Roqoroqo)라고 부르는데 ‘운반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여성들이 도착했을 때(여전히 남성들은 집 안에 들어올 수 없지만 벌칙을 받기 위해 규칙을 어기고 들어옴) 그들은 메케와 민요를 부른다. 집안에서 시중을 드는 장로들이 로코로코 파티를 즐기며 출산과 탄생의 기쁨을 나눈다. 잔치를 통해 이 기간을 시끌벅적하게 보내는 배경에는 갓난아기에게 영적, 심적으로 대가족이 기다리고 있으며 양육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함이다. 이것이 로코로코의 참된 의미이다. 신생아는 영적·육체적으로 온갖 나쁜 공기와 악의에 여전히 취약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생후 넷째 날 밤 이후까지 안거나 입을 맞출 수 없다. 넷째 날, 아기의 부계 친척들은 온 마을이 즐길 수 있는 바카투누드라(Vakatunudra, 피를 덥힌다는 의미) 라고 불리는 잔치를 준비한다. 산모가 회복될 동안 산모를 돕는 여성 장로들은 돌아가며 신생아를 안아 돌본다. 그러다 아기의 탯줄이 떨어질 때 아기를 돌보던 사람이 바로 네 번의 밤 잔치를 베풀게 된다. 이 역할은 각 여성 장로들이 그들의 애정과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해 경쟁을 한다. 오늘날 로코로코와 같은 피지의 출산과 탄생 의식은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현재 아기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태어나고 의례를 통한 친족간의 유대감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생아의 가족들을 방문하고 아기와 산모 모두를 위한 현대적인 선물을 주고받는다. 사진 1 : 갓 태어난 아기를 찾아온 마을 여성들이 산모(왼쪽)와 가족들에게 전통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 이타우케언어문화연구소 사진 2 : 피지 타일레부 베라타 쿠미 마을에서 전통적인 베이비 샤워를 위해 달로 식물을 나르고 있는 남성들 © 이타우케언어문화연구소 사진 3 : 어머니의 모유 생산 향상을 위해 끓일 수 있도록 손질된 녹색 달로 줄기 © 이타우케언어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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